[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판문점행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DMZ를 방문한 역대 5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7년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MDL)을 직접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첫번째 미국 현직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MDL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넘어갔다.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왔다.
[서울=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캡쳐] 2019.06.30. |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천안함 2주기를 하루 앞두고 2012년 3월 25일 DMZ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은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가운데 이뤄졌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한 미군 캠프를 찾아 자유와 번영 측면에서 남북간 대조가 이보다 더 극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후 군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관측소인 오울렛 초소를 시찰하고 한국군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2012년 4월 중순경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DMZ 방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여러 미국 대통령들과 참모들이 이곳을 방문한 전례가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2월 20일 DMZ를 방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북한을 비롯한 이라크, 이란 등을 '악의 축'으로 명시한 직후 이곳을 방문했다.
[판문점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30. |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DMZ 땅을 밟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DMZ를 찾은 인물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미군 부대를 찾아 "여러분들은 인간의 생명에는 신경쓰지 않고 중무장을 한, 예측 불가한 적과 마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대통령 외에도 미 행정부 참모들이 판문점을 찾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0년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6·25전쟁의 60주년을 기념해 판문점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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