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세상에 소문난 산둥성 음주문화, 비즈니스는 술한잔 마셔본 뒤...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17:32

최종수정 : 2019년07월09일 17:32

남방사람은 스타벅스에서 사업얘기
산둥사람 술부터 한잔 하는 스타일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은 중국 전역에서도 술 문화가 가장 오래되고 독특한 지역중 한 곳이다. 산둥성 사람들은 상대와 술부터 한잔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업 얘기를 나누는 남방사람들과는 아주 대조적인 기질이다. 산둥성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것은 천하에 잘 알려져 있다.  한 설문조사 기관에서 전국적으로 술을 가장 많이 마실 것 같은 지역을 묻는 조사에 따르면 산둥, 네이멍구(內蒙古), 헤이룽장(黑龍江), 허난(河南), 랴오닝(遼寧) 등이 각각 상위에 오른 바 있다.

아미산에 걸려있는 가을 달빛이 강강의 물 흐름이 비껴있고, 밤에 시냇물은 삼협을 향하건만 그리운 낭군님은 유주로 떠나갔네[사진=바이두]

남방사람은 업무에 관련된 일을 할 때 절대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지만 산둥사람은 술을 마셔 가면서 얘기를 해야 함께 사업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방사람들은 먼저 차를 마신 뒤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광둥성 선전 사람들은 커피숍을 찾아가서 먼저 차를 마신 뒤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술은 마실수록 혼미해져 생각을 할 수 없지만 차는 마실수록 정신이 맑아져 세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산둥성 사람은 일단 먼저 술을 한잔 마시고 서로 친분이 쌓인 뒤 일 얘기를 나누는 스타일이다.

산둥성 전체 지도[사진=바이두]

 

산둥성 음주문화는 매우 독특히 술자리에서 한 번 술에 취한 적이 없는 사람은 진실한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산둥사람은 한 번만 술을 마셔도 상대방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가 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도 바로 술에 있다고 생각한다.

산둥성 하면 무엇보다 ‘공자’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공자는 비교적 주량이 센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절대 취하는 법은 없었다고 한다. 공자는 평소 제자들에게 술은 마시면 그 사람의 인품을 볼 수 있으며, 이성을 잃지 않고 술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공자는 길에서 산 술은 마시지 않았고, 시장에서 산 익힌 고기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는 일찍 부터 식품안전을 중시했고 지금도 산둥사람은 아무 술이나 마시지 않고 좋은 술만 마신다고 한다.

산둥성의 음주문화는 전통의식 문화에서 기원했다.[사진=바이두]

산둥성은 중국 음주문화의 발상지다. 공자의 고향이라서 그런지 산둥사람들은 술자리 테이블에 앉는 풍습과 예절을 비롯하여 술 마시는 법도가 복잡하다. 술자리 테이블에 앉는 법도는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바로 입구 앞 자리는 식사 자리를 마련한 주인 자리다. 그 테이블 위 컵에 있는 냅킨의 모양을 봐도 주인의 자리를 알 수 있다.

주인 자리의 냅킨은 포개놓은 방법이 일반 자리와 다르다. 부채모양, 꽃잎모양으로 접어 놓거나 날개를 펼친 봉황처럼 펼쳐 놓기도 한다. 혹은 주인 자리의 냅킨은 보통 원통 모양으로 접어서 컵 안에 꽂아 두기도 한다. 술자리를 마련해 손님을 모시는 주인의 오른쪽에 주빈이 앉고, 왼쪽에 부빈이 앉는다. 주인의 테이블 정면 맞은 편에는 부주인이 앉고, 그의 우측과 좌측에 제3,4의 손님이 앉는다. 

산둥사람은 술을 마실 때 본래 큰 사발을 좋아한다. 지금은 큰 그릇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은 잔을 쓰지는 않는다. 언제 어떤 사람이 가장 먼저 유행시켰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한잔에 3.3량(160g) 정도의 양이 들어가는 유리잔이 표준이 됐다.

의외로 산둥사람은 높은 알코올 도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38도 백주와 맥주를 1:6 비율로 함께 마신다. 첫 잔은 ‘문전배(門前杯)’라고 해서 각자 ‘자신의 문 앞의 눈을 쓴다’는 의미로 반드시 마셔야 한다. 마시지 않으면 주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만약 생선(물고기)의 볼 살을 집어서 주면 받아 먹는 사람은 2잔을 마셔야 하는데 이는 ‘체면을 봐주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만약 ‘모든 일이 잘 풀리라’는 의미로 등지느러미를 집어 주면 그는 3잔을 마셔야 하며, 물고기 꼬리를 집어 주면 중책을 맡았으니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로 2잔을 마셔야 한다.

산둥의 술자리 음식에는 물고기 요리가 많이 나오는데 물고기 머리는 주빈이나 연장자를 향하도록 해야 한다. 물고기 눈을 집어서 누군가에게 주면 그 사람은 3잔을 마셔야 한다. 이는 더 멀리 높게 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만약 그 사람이 술을 마시지 못하면 어두를 가리켜 젓가락과 반찬으로 물고기 눈을 가리고 같이 먹으면 된다. 혹은 누구나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 젓가락을 물고기 입에 쑤셔 넣는다.

산둥성 명주로는 참깨 향기가 특징인 백주 이핀징이주(壹品景芝酒)이 가장 대표적이며, 2000년 역사를 가진 쿵푸자주(孔府家酒), 중국 라오쯔하오의 대표 브랜드 바오투추안바이주(趵突泉白酒), 브랜드 가치가 60억위안이 넘는 구베이춘주(古貝春酒), 창장 이북의 향기가 담긴 백주 푸라이춘주(浮來春酒), 황허롱주(黃河龍酒) 등이 유명하다. 

hanguogeg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