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를 무능하다고 평가한 주미 영국대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연일 공격하고 나섰다. 반면 메이 총리는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럭 대사를 “영국이 미국에 속여 판 이상한 대사”라고 지칭한 뒤 “매우 어리석은 사람” ‘거만한 바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그는 자신의 조국과 메이 총리에게 그들의 실패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서나 얘기해야 한다”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문제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럭 대사와는 더 이상 일을 같이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교체를 요구했다.
반면 메이 총리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대럭 대사에 대해 계속해서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그는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그의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주요 각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대럭 대사는 "나는 이(트럼프) 행정부가 결코 유능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행정부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예측 가능하며 어설프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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