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 6월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 의회 센터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1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서원'을 포함해 문화유산 24건, 복합유산 1건, 자연유산 4건 등 총 29건 유산이 새롭게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1건은 확장 등재됐다. 이로써 문화유산 869건, 자연유산 213건, 복합유산 39건으로 세계유산은 총 1121건이 됐다.
도산서원 [사진=문화재청] |
'한국의 서원'은 지난 6일 오후에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으며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등재 직후 앞으로 지방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9개 서원들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복원에 참여하고 있는 미얀마의 불교유적인 '바간' 유적과 1983년 세계유산위원회 '반려' 권고를 받은 이후에도 오랜 기간 등재를 위해 노력해온 이라크의 '바빌론' 유적이 이번에 마침내 등재가 결정되면서 많은 국가의 축하와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에서 신청한 '황해-보하이만 연안의 철새 보호구(1단계)'가 자연유산 분야 등재 자문기구인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반려'를 권고받았으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17개 위원국이 공동 발의한 수정안이 승인돼 이례적으로 최종 '등재' 결정됐다. 중국은 올해 2건의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해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많은 55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일본의 '모즈-후루이치 고분군:고대 일본의 무덤'도 등재됐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기뻐하는 서원 유사들 [사진=문화재청] |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은 2016년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보류'됐던 '칸의 궁전 및 셰키의 역사지구'를 재신청해 등재에 성공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의 '로마 제국의 국경-다뉴브 라임스'는 헝가리 정부에서 계획 중인 부다페스트 인근 개발계획에 따라 유산의 범위를 조정할 필요성이 인정되면서 자문기구의 '등재' 권고에도 불구하고 '보류'로 하향 결정됐다.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의 섬과 보호지역'은 고유한 돌고래종(바키타)의 멸종 위기와 해양 어종의 보존 상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 등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완전성에 위험이 있다는 사유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기존 목록에 올라있던 칠레의 '움베르 스톤과 산타 라우라 초석 작업장'과 팔레스타인의 '예수 탄생지:예수 탄생 교회와 순례길, 베들레헴'은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의 적극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보호 관리 체계를 강화한 점 등이 인정되면서 이번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53건이 됐다.
소수서원 [사진=문화재청] |
아울러 세계유산 협약의 이행과 관련된 정책 논의에서는 자문기구와 위원회 간 최종 결정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정문이 채택됐고, 촉박한 현재의 심사 일정 연장, 사전심사 절차 도입 등의 대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또한 세계유산센터 및 자문기구의 활동보고를 통해 각 국가와 전문가, 일반인 등의 세계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역량강화 사업이 보고됐으며 자문기구와 각 국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었다. 한국은 지난 5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관하고 외교부가 후원한 '세계유산의 해석과 문화 간 화해'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세계유산센터에서 '세계유산 정책지침 2단계 개발 사업'과 관련한 부대행사를 열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현재 구축중인 홈페이지를 시연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홈페이지 구축을 후원한 한국과 정책 지침 집필을 후원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특별히 초청됐다.
등재된 유산의 보존현황 점검 보고도 있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기보고는 2020년 9월부터 약 1년간 이뤄진다. 결과는 2022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될 예정인데, 한국은 앞으로 실무진 워크숍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의 푸저우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된 내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 방안에 대한 결정뿐 아니라 등재 절차 개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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