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자동차 및 전자제품 경기 불황으로 2018년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단기간에 산업용 로봇 시장의 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이 10일 전했다.
[사진=바이두] |
7월 9일 중국 로봇산업연맹(CRIA)이 발표한 '2018년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13만5000대로 2017년 대비 3.75% 감소했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소비대국으로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그동안 6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해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산업용 로봇의 연간 판매량은 3만 7000대에서 13만 5000대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산업용 로봇 판매량 증가 속도는 18%에서 58.1%로 오를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상 최고의 성장세를 보인 다음 해인 2018년에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성장 전환으로 인해 원인 분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및 전자제품 제조 과정에 주로 쓰인다.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 감소는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018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2018년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의 판매 대수는 3만2000대로 2017년 대비 25.4% 감소했다. 전자제품 제조 로봇의 판매량 또한 2017년 대비 8.4% 감소한 4만 5000대를 기록했다. 이들 두 부문이 전체 산업용 로봇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5%, 23.8%로 합치면 57.3%에 달한다. 이들 두 부문의 판매 부진은 2018년 중국 산업용 로봇판매 성장률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기타 목적용 로봇 판매량도 감소했다. 2018년 운반 및 상·하차용 로봇의 판매량은 2017년 대비 4.4%, 용접 로봇은 4.5%, 조립 로봇은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루장위안(盧彰緣) 가오궁(高工)산업연구소 연구원은 “2018년 자동차 및 3C(컴퓨터, 통신, 소비자 가전)업종의 부진으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역전쟁을 필두로 하는 외부 요인과 실적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같은 국내 요인이 작용해 로봇 시장 환경의 개선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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