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일본 선거 후 여야 7~8명 규모로 방일"
"국회가 1+1+α 마련할 수 있을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국회 차원의 방일단이 이달 말께 일본을 방문한다. 방일단은 국회 한·일 의회외교포럼 회장인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 의원들과 전문가 등 총 7~8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문 의장은 "정부가 (일본 문제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직접 접촉해 최종적으로 정상회담을 거치는 것이 정석"이라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회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7.12 leehs@newspim.com |
그는 "여야가 일본 수출규제 철회요구안을 국회에서 결의하기로 했고, 국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 이를 가지고 일본 중의원·참의원 선거가 있는 21일이 지나 말일쯤 국회 대표단이 갈 것"이라며 "이는 확정적이지만, 문제는 일본의 중요한 분이 만나기를 회피하고 있다. 정확한 해법에 관해 정부와 입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우리 국회가 할 일은 여야가 뜻을 모아 일본의 규제조치, 보복조치와 수출규제를 철회하라는 의지를 통보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국회가 나서서 입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주고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거론되는 1+1(강제징용 배상에 대해 일본과 한국 기업이 낸 기금으로 해결하는 것)만 정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를 벗어나 1+1+α(나머지 피해자는 한국 정부가 책임지는 것)의 전략을 국회 차원에서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그런 안을 만들 수 있도록 방일 기간 전 한일의회외교포럼 서청원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번 논의하겠다"며 "더불어 각 당에서 대표성이 있는 사람들과 일본 전문 의원들을 포함해 7~8명 안팎으로 구성해 방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본이 현재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한일관계는 과거와 현재를 분리해 보는 '투트랙'의 틀로 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일의원연맹을 최장기간 거친 일본 전문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이 현재는 바람직하지 않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한일 문제는 투트랙으로 봐야 한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과거는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는 '김대중-오구치 선언'을 뼈대로 해야 한다"며 "과거에 얽매여 한 발짝도 못나가는 일은 없어야 하며, 미래를 핑계로 과거를 덮자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 투트랙 정신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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