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여의도 포청천' 문희상…"의회주의자로 기억되고 싶다"

기사입력 : 2019년07월13일 08:41

최종수정 : 2019년07월13일 10:18

문희상 국회의장, 취임 1주년
'일하는 국회, 투명한 국회'…국회개혁 추진
'의회주의자 문희상'…국회 역할 넓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의 별명은 '여의도 포청천'이다. 이 별명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리잔수 상무위원장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에게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터프한 외모가 비슷해서일터다.

국회의장 자리에 앉은지 1년, 문 의장은 포청천이라는 별명을 더욱 굳히고 있다. 단순 외모 때문이 아니다. 언제나 공명정대하고 백성을 사랑했던 중국의 판관 포청천을 닮은 그의 성품 때문이다. 문 의장 취임 후 지난 1년의 국회에는 그의 이러한 성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7.12 leehs@newspim.com

◆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회' 강조…국회 혁신 나서

지난 1년 문 의장은 국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른바 '국회 개혁'을 추진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국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위해서였다.

그 첫번째 혁신은 '일하는 국회'로의 탈바꿈이었다.

문 의장이 취임한 후인 20대 국회 후반기는 유독 여야간 정쟁과 갈등이 심했다. 동물국회가 재현됐고 4개월 넘게 국회가 파행되면서 계류된 민생법안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문 의장은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법안 통과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각 상임위의 법안소위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각 상임위마다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복수 설치하도록 하고, 월 2회 이상 회의를 열도록 정례화했다. 또 위원회별로 법안소위의 개최 횟수나 법안심사 실적 등 활동성과를 공개하도록 했다. 해당 국회법 개정안은 오는 17일부터 시행된다.

문 의장이 또 하나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투명한 국회'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63억원에 달하던 국회 특수활동비를 9억 8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매년 논란이 되는 국회의원 해외출장비 사용 내역도 엄격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출장비 사전심사와 사후 평가 과정을 도입해 국회의원들이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 어떻게 비용을 사용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 것.

국회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 범위도 확대해 국회 내 실·국장급들까지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실에서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7.08 leehs@newspim.com

◆ "초당적 국회"…당대표부터 당 정책연구원까지 손잡게 한 문 의장

문 의장이 최근 자주 언급하는 단어는 '초당(超黨)'이다. 당파적 이해를 떠나 모든 당이 일치된 태도를 취한다는 뜻이다. 특히 20대 국회가 후반기 들어 극한 대립과 파행을 겪어온 만큼 문 의장은 그 어느때보다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문 의장은 그 어느때보다 대립이 심했던 현재 여야의 손을 이어잡은 장본인이다.

최근 오랜 국회 파행 끝에 여야가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해야 했을 때, 데면데면한 이들에게 협상의 자리를 만들어준 것. 이 자리에서 의장은 여야의 입장을 중재해 '경제원탁회의'를 제안했고, 이는 국회정상화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어렵사리 잡은 손을 놓치지 않도록 문 의장은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정례회동을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5당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인 초월회도 정례화해 진행 중이며, 여야를 막론하고 5선 이상의 중진의원 정례 간담회인 이금회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내 연구단체인 미래연구원과 5당의 정책연구원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초당적으로 정책연구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7.12 leehs@newspim.com

◆ "의회주의자로 기억되고 싶다"

문 의장은 자타공인 '의회주의자'다. 그만큼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유독 의회외교를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신념 때문이다.

문 의장은 의회 차원의 외교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외교포럼을 만들었다. 중진급 국회의원과 전·현직 대사들이 전 세계 12개 권역의 나라들을 하나씩 맡아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문 의장은 "100년 전 우리가 우왕좌왕 하다가 강대국 사이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국권을 박탈당하지 않았나. 지금도 그에 버금가는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하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힘을 갖춘 만큼 적극적으로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외교활동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의회 외교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의회외교포럼은 최근의 외교적 현안 해결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방일단을 파견하기로 한 문 의장은 한일의회외교포럼을 중심으로 양국 의회 차원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해결 방안들을 강구 중이다.

더불어 남북미 3국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이 성사된 이 때, 국회 차원에서도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방북단을 구성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남북의회교류포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으로서 6선이라는 긴 시간, 30년의 정치인생을 마무리짓는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회주의자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억됐으면 한다."

문 의장이 국회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아직 그에게는 9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의 바람대로 20대 국회가 파행의 국회가 아닌 '일 잘하는 국회, 혁신의 기반을 닦은 국회'로 기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