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15일 염동열 의원 9차 공판기일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서 부정 채용 청탁 혐의
염 의원 “일면식도 연락한 사실도 없어”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에서 염 의원의 지인이 증인으로 나와 염 의원에게 직접 채용을 청탁한 사실을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권희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2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염 의원에 대한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 모 씨는 2004년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당시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이던 염 의원과 알게 되면서 친분이 맺어졌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당시엔 강원도 태백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18.05.21 kilroy023@newspim.com |
조 씨는 “저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 김 모 씨 부탁으로 직접 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 씨 아들을 강원랜드에 채용시켜 달라고 연락한 사실이 있다”며 “김 씨는 지역구 의원이었던 염 의원을 지역행사 등에서 알게 됐지만 (염 의원과) 더 친분이 있던 내게 전화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선발 과정에서 떨어지고 염 의원에게 다시 전화를 거니 곧 2차 교육생 선발이 있을 것이니 기다려 보라고 했다”며 “1차보다 선발 인원이 적어 이번에도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합격 소식을 듣고 염 의원이 힘을 쓴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 과정에서 염 의원의 사무실에서 입수한 특별명단 파일을 제시했다. 해당 명단에는 김 씨 아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기재돼 있었고, 해당 민원인 란에는 조 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돼 있었다.
이에 염 의원은 “김 씨와는 일면식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도 없는 사이”라며 “김 씨가 사건과 관련해 춘천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조 씨와 관련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염 의원은 2013년 지역구 사무실 보좌관 박 모 씨를 통해 자기소개서 점수를 조작하는 등 방법으로 지인과 지지자 자녀 등 39명을 강원랜드 2차 교육생으로 채용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염 의원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강원랜드 호텔에서 만나 인적사항이 기재된 명단을 전달하며 채용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염 의원이 청탁한 인원 중 18명이 교육생으로 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염 의원에 대한 다음 재판은 이달 2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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