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표장에 먹물 투척 등 반중정서 표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콩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각)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도심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는 한편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경찰의 시위대 과잉 진압 조사와 처벌, 완전한 민주 선거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행진 시위는 완차이 구역에서 경찰이 지정한 시위 종점에 도달했으나 수천 명은 이를 무시하고 행진을 계속했다.
시위대는 이날 처음으로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에 몰려가 계란을 던지는 등 극심한 반중 감정을 표출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주도 중국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연락사무소에 달걀을 던지고, 감시 카메라에다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어 사무소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중국 국장에 검은 먹물을 투척했다.
홍콩 시위대와 경찰 충돌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시위대가 자신들을 저지하려는 관계자들을 향해 달려가자 경찰봉과 진압용 방패로 무장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수백 명의 시위대가 공포에 질린 채 흩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43만명이 참여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을 들고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흰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성들은 21일 밤 11시경 위안랑 역사에 들이닥쳐 30여 분 간 갖고 있던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SCMP는 이들이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들로 보였다고 전했으며, 입법회 린줘팅 의원과 한 여성 기자 등 다수가 부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