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경기도, 아·태 평화대회 성료…北리종혁, 日정부 강력 규탄

기사입력 : 2019년07월27일 11:00

최종수정 : 2019년07월27일 11:00

“일본의 사과와 배상만이 아시아 태평양 평화 번영 도모”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26일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한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등 11개국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제 강제동원의 진상을 규명하고,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을 논의하고자 경기도와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만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는데 뜻을 모으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대독한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려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환영사를 통해 “남과 북, 나아가 아시아태평양이 함께 열어가는 평화와 번영을 경기도가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서로 연결돼 있는 순망치한의 운명공동체’라고 규정한 뒤 “한미정상이 DMZ를 방문한 것도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도, 북·미 정상이 남측자유의 집에서 회담한 것도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대립을 넘어 평화의 시대로 향하는 역사의 이정표라고 확신한다”라며 “이번 국제대회가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평화와 번영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사전 예고한 바와 같이 일본 아베정부의 보복성 수출제재 조치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불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리 부위원장은 ‘강제동원의 아픔 그리고 평화’라는 제목의 세션 발표를 통해 “일본이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불복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는 과거 죄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조선 식민지 지배의 향수를 자극해 전쟁 가능한 국가를 실현하고 군사대국화로 가기 위한 속심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지사가 환영사를 통해 밝힌바와 같이 남과 북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번영을 위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조선반도에서는 평화번영의 새 기류가 태동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 세계평화를 위한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이 항시적으로 떠돌던 조선반도는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길에 들어섰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이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경기도]

이어 일본 측 인사들이 자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일본 황족으로 알려진 나시모토 다카오 나시모토노미야재단 이사장은 “역사는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도 이런 보편적 진실을 깨달아야 하고 역사 앞에,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사죄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라며 “일본이 과거 아시아 태평 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 구축의 기운이 진전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대회가 그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2부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와 필리핀 에스탈리타디 피해자 할머니들의 만남과 영화 ‘귀향’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배경으로 편지를 낭송하는 퍼포먼스 등도 진행됐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무대에 등장해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체결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히며 여전히 과거를 인정하고 있지 않은 아베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행사 중간에 이뤄진 리종혁 위원장과의 짧은 만남에서 “나는 남한도 북한도 아니고 조선시대에 끌려간 사람”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북한 방문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리종혁 위원장은 “그러면 오세요. 항상 건강해야 올수 있다”라며 이 할머니의 건강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한정 국회의원과 정대운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장현국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 유광혁 의원, 김강식 의원 등 4명의 현직 도의원을 비롯, 김원웅 광복회 회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정동채 전 문광부장관,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사진
'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