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군비통제 조약에 중국도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INF 조약에서 미국이 탈퇴한 것과 관련, "우리는 분명히 어느 시점에 중국도 포함시키길 원한다"면서 “이는 세계를 위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새로운 군비 통제 협정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중국의 지도자들과도 최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의 INF 조약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러시아가 INF 조약을 불이행했다고 비판한 뒤 중국까지 포함한 새로운 군비 통제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6개월의 시한을 주고 러시아의 성의 있는 조약 준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INF 조약 소멸은 오로지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과거 양자 조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무기통제의 시대를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장을 시작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겼다”면서 “앞으로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진정한 안보 결과를 전하도록 이 기회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87년 12월 백악관에서 INF조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했고 이듬해 발효됐다. 조약에 따라 양국은 500~5500㎞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고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추가로 개발·생산·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INF는 양국의 군비 경쟁을 억제하는 한편 탈냉전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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