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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재기발랄 테마파크의 탄생 '원더랜드'

기사입력 : 2019년08월11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17:32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준은 어릴 적부터 자신만의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취미인 장난기 많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다. 하지만 엄마가 잠시 곁을 떠나게 되면서 준은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준은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원더랜드를 발견한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원더랜드’는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의 부재로 상실감에 빠진 준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통해 내면의 어둠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게 큰 줄기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이 곁에 없다 해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어린이를 겨냥한 작품이지만, 필람 관객층은 아이가 아닌 어른, 부모다. 영화 속 준은 놀라운 상상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 상상력은 대부분 사건·사고로 이어진다. 이웃의 항의가 쏟아지고 변상해야 할 돈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준의 부모는 준을 다그치지 않는다. 잘못을 짚어주되 사기를 꺾지 않는다. 아이의 생각을 온전히 수용하고 상상력을 응원한다. 덕분에 준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깨닫는 지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의미에서도 어린이보다는 중학생 이상의 관객에게 적합한 애니메이션이다. 초반부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구조가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복잡하다. 게다가 사인·코사인·탄젠트, 원주율 등 중학교에서나 배울 법한 수학 용어들이 나온다. 어린아이들에게 이 용어들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심함이 부족했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쉬운 지점을 상쇄하는 건 원더랜드 속 놀이기구다. 황금빛 물고기로 만든 회전목마, 빨대를 연결해 만든 스트로슬라이드,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는 스카이 플링어 등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재기발랄한 놀이기구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테마파크가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럽다.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첫 번째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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