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5학년 하나(김나연)에게는 매일 다투는 부모가 큰 고민이다. 소원이 있다면 예전처럼 가족 여행을 가는 것.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 아빠에게 가족여행을 제안하지만 다들 시큰둥하다.
그렇게 무료한 방학을 보내던 중 하나는 우연히 3학년 유미(김시아), 7세 유진(주예림) 자매를 만난다. 금세 마음을 나눈 세 사람은 풀리지 않은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되고,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영화 '우리집'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이번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영화 ‘우리집’은 데뷔작 ‘우리들’(2016)로 주목받았던 윤가은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윤 감독은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아이들의 성장 영화란 장르도 동일하다. 다만 이야기의 범주를 가족으로 한 단계 확대했다.
자연스레 공감의 폭이 커졌다. 가정불화, 경제적 불안 등 아이들의 고민은 아이들도 겪고 있을 뿐,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 영화는 어른, 아이를 떠나 가족 문제를 붙들고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집에나 문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와 닿는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위로가 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있다. 훨씬 적극적이고 동적이다. 이들은 본인 의지로 상황을 바꿔보려 애쓴다. “아이들이 그만 싸우고 각자 고민을 나누고 힘을 합치는 이야기, 밖으로 움직이는 활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게 윤 감독의 설명이다.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아닌 다른 나이대 아이들의 연대를 통해 소통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유사 가족의 형태가 구성되는데 이 지점이 흥미롭다.
영화 ‘미쓰백’(2017)으로 얼굴을 알린 김시아를 비롯해 김나연, 주예림, 안지호(찬 역) 등의 아역 배우들이 극을 이끈다. 아역 배우다운 순수함과 아역 배우답지 않은 훌륭한 연기가 드라마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오는 22일 개봉. 전체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