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조미료 시장 2016년 577억→2018년 597억원대 성장
식약처, 화학첨가물 용어 퇴출...소비자 인식 변화에 일조
간편식 시장 크게 성장하자 조미료 매출도 동반 상승세
자연조미료 점유율 소폭 하락.. 발효조미료는 소폭 상승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1인, 맞벌이 가구 등이 늘면서 식탁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수요 증가에 따라 가정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간단한 조리를 돕는 조미료 매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유해성 논란을 겪으며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MSG(L-글루탐산일나트륨·Monosodium L-glutamate)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인식 변화도 보이는 추세다.
19일 관련 업계와 aT에 따르면 수년 째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조미료 시장은 2016년 이후 소폭 성장세를 보이며 확대되고 있다.
◆ 최근 3년간 일반조미료 점유율 증가
작년 기준 국내 조미료 시장 규모는 1599억원으로, 3년 전인 1564억원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서 MSG 안전성이 입증된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식품첨가물 분류에서 MSG가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고, 그 동안 MSG가 화학 첨가물이라는 소비자 인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MSG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김치, 된장, 고추장, 요구르트와 같이 미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발효 생산 물질이다.
실제 최근 3년 간 일반 조미료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가장 큰 비중을 보이는 자연 조미료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MSG 조미료로 대표되는 일반 조미료 시장은 2016년 매출액 기준 577억원 규모에서 이듬해엔 584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598억원대 규모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자연 조미료 매출액은 599억원 규모에서 이듬해 60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작년에는 6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자연 조미료의 경우 2016년 38.3%에서 2018년 37.5%로 줄었지만 일반 조미료는 같은 기간 0.5%포인트 늘어나 작년 기준 37.4% 점유율을 차지했다.
조미료 유형별 매출 현황. [자료=aT식품산업통계] |
◆ 국내 조미료시장 변혁기...천연 액상조미료 4세대 진입
국내 조미료 시장은 변혁기를 거쳐 현재 4세대 천연액상 조미료까지 진화했다. 1세대 조미료를 대표하는 제품은 대상 ‘미원’이다. 미원은 사탕수수(원당)를 발효시켜 만든 글루탐산과 리보핵산의 맛 상승 효과가 극대치인 배합비를 개발, 상품화한 것으로 식품 내에서 적은 양으로 진한 풍미를 낸다.
조미료 2세대 대표 제품은 CJ제일제당 백설 ‘다시다’로 쇠고기나 멸치 등을 기본으로 야채와 향신료로 맛을 낸 조미료다.
천연조미료로 불리는 3세대 대표 제품은 CJ제일제당 ‘산들애’, 대상 ‘맛선생’ 등이다. 국내산 자연재료를 이용해 맛을 내며 육수 제품과 요리수 제품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4세대 천연액상조미료로 대표되는 제품은 샘표의 ‘연두’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제품으로 순식물성, 웰빙등을 컨셉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두의 뒤를 이어 대상 '요리에 한수', 신송식품 '신송요리가맛있는이유' 등 제품도 출시됐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에서 연두로 요리를 배우고 있는 현지인들 [사진=샘표] |
액상 조미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라식품은 유명 유튜버로 알려진 ‘요리요정이팀장(요리 유투버)’과 손잡고 한라참치액이 함유된 ‘요리요정 볶음 조림 소스’를 출시했다.
명태 농축액을 함유한 제품도 나왔다. 수협은 다른 양념없이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요리를9해조 플러스’를 선보였다.
aT측은 “건강 중시 트렌드와 구매 전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증가하면서 천연 원료로 맛을 살린 조미료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쿡방(요리방송)을 통해 쉐프들의 ‘만능장’, ‘마법소스’ 등이 노출되면서 액상 조미료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