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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현대 뮤지컬 언어로 재해석한 고전의 매력…"개연성과 여성서사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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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시라노'가 고전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개연성을 채운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22일 서울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는 뮤지컬 '시라노'의 프레스콜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연출과 류정한 프로듀서, 배우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김용한, 송원근 등이 참석했다.

프로듀서이자 배우로 공연에 참여한 류정한은 이날 배우가 아닌 '시라노'의 프로듀서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배우들에겐 부담스러운 자리다. 공연을 처음부터 하면 감정들이 쌓여가면서 더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데 이런 하이라이트 공연들은 감정을 쌓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훌륭한 배우들이 멋지게 시연을 해주셔서 프로듀서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프레스콜에서 배우 조형균 등 출연진들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22 mironj19@newspim.com

김동연 연출은 "'시라노'가 부담되는 작품이기는 했다. 초연을 저도 봤고 충분히 매력있는 공연이었다. 재연을 준비할 때 신경쓴 건 현대 무대의 뮤지컬 언어로 원작을 각색하는 부분"이라며 "고전 희곡의 전개 방식과 달리 근래의 뮤지컬적인 언어, 장면과 장소 변화를 통해 긴장감과 전개를 달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캐릭터와 장면의 개연성을 현대 관객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있게 하는 거였다. 록산이 현대에 보기에도 매력적이어야 했고, 그래서 캐릭터를 현대 언어로 재해석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시라노'의 포스터부터, 직접 공연을 보면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시라노의 커다란 코다. 이 코를 매번 붙이고 연기하는 배우들은 "굉장히 편안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규형은 "스펀지 재질인데 적합한 경도를 맞추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쳤다. 잘 붙어서 연기에 방해받지 않는다"고 신경써준 류정한 프로듀서에게 고마워했다.

최재웅은 "처음 10분간 어색한데, 그 다음엔 몸의 일부가 된다. 코를 풀 때는 좀 불편하다.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했다. 조형균 역시 "불편한 점은 종이컵에 물 마실 때 코가 자꾸 컵 안으로 빠질 것 같은 것 하나다. 연기적인 부분은 코를 붙이고 하니까 뗐을 때가 더 어색하더라"면서 웃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최재웅(오른쪽), 송원근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22 mironj19@newspim.com

류정한 프로듀서는 "코를 재사용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코도 제작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두세번 쓰면 바꿔야 하고 접착제나 이런 걸로 해서 완벽하게 붙이긴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아주 소중한 코"라면서 나름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 이르기까지, 많은 각색 과정을 거쳤지만 류정한 프로듀서가 강조하는 '시라노'의 매력은 분명했다. 그는 "고전이란 건 단순히 오래됐다고 보긴 좀 그렇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옛날이나 현대나 삶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라노는 사랑에 관한 얘기지만 용기, 정의, 외로움 등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편지쓰던 시절 옛날 사랑 얘기를 해?' 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도 소통 방법만 다르지 진심들은 저도 같다고 생각한다"고 '시라노'를 무대화한 이유를 말했다.

또 그는 "누구든 어려움은 있고 그 앞에서 항상 우리는 싸워야 한다. 닥친 어려움들이 많은데 사랑을 쟁취하고 꿈을 향해 가는 방식들이 늘 펼쳐지기 때문에 이 작품이 단순히 고전이 아니라 계속 공감할 수 있는 텍스트라고 생각한다"고 '시라노'에 애정을 드러냈다.

시라노부터 록산, 크리스티앙, 모든 앙상블들에 이르기까지 그를 거치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류정한은 "앙상블부터 주조연까지 오디션을 다 진행했고 주연들을 캐스팅하면서 제가 100% 원했던 분도 있고 연출님과 여러 분들의 상의를 거쳐서 모시게 됐다. 모든 분들이 원했기 때문에 캐스팅했다"면서 "시라노 역의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은 배우로서 다른 장점들이 있는 분들이라 적극 캐스팅에 관여했다"고 털어놨다.

시라노 네 명 중 막내인 조형균은 "한동안 사람 역할을 안했었다. 이번엔 조금 불완전한 면도 있지만 시라노라는 사람 역을 맡게 됐다. 마음이 굉장히 편하고 저답게 연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워낙 초연부터 너무 좋은 작품이라 부담도 많이 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똘똘 뭉쳐 연습도 너무 재밌게 하고 행복하게 준비했다. 우리 시라노 팀의 팀웍은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이규형, 박지연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08.22 mironj19@newspim.com

브라운관에서 익숙한 얼굴 박지연, 이규형 역시 '시라노'에 참여하며 기쁜 소감을 말했다. 박지연은 "캐스팅됐을 때 굉장히 기뻤고 초연 대본도 봤고 재연에서 발전된 부분들이 많아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첫 연습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너무 감사드린다"며 류정한에게 인사했다.

이규형은 "처음에 연출님께 이런 역할을 영광스럽게도 제안받았을 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믿고 따를 수 있는 분들이 많아 의지하면서 공연을 올리게 됐다"면서 "드라마든 영화든 하나 끝내고 나면 무대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 작품에서 한 호흡으로 다 흘러가고 커튼콜에서 느끼는 쾌감은 맛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꼭 무대로 돌아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재연이 오기까지도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쳤지만, 류정한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완성을 향해 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원작자인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다. 아주 친한 친구같은 사이인데 이번에 저한테 권한을 모두 일임해줬다"며 "아마 프랭크 작품 중에 이렇게 뜯어고친 건 없을 거다. 지금 완성이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는 게 다음에 더 만들어서 완성된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삼연, 사연을 기대하게 했다.

류정한과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김용한, 송원근이 출연 중인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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