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화제의 '기능올림픽' 국가대표…2대 메달리스트 도전·첫 여성 출전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17:00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17:00

8월 22~27일 러시아 카잔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 개최
우리나라는 폴리메카닉스 등 47개직종, 52명 선수 출전

[러시아 카잔=뉴스핌] 정성훈 기자 = 8월 22~2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고 있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68개국 1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폴리메카닉스 등 47개 직종, 52명의 선수가 출전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한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산업인력공단]

대회에는 메카트로닉스 직종 김주승(21세, 삼성전자), 산업기계설비 직종 임채원(21세, 현대중공업) 선수가 대를 이어 메달리스트에 도전하고 있다. 

김주승 선수는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45세)씨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있겠다는 각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기능대회나 자동화공장 등에 견학할 기회가 많았다"며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 자리까지 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선수와 함께 산업기계설비 직종에 출전한 임채원 선수는 부모님 두 분 모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임 선수의 부모인 임성수(49세), 박영자(49세) 부부는 1993년 대만에서 열린 제3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물과 양장 직종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 선수는 "주변에서 부모님 두 분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항상 말씀해 주시다보니 당연히 같은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렵게 잡은 국가대표의 기회인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산업기계설비 직종은 국내대회에 없는 직종으로 2015년 브라질 대회 때 처음 시행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노르웨이와 중국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가한다.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가구 직종 국가대표로 선발돼 메달을 노리는 최은영(21세, 에몬스 가구)선수도 눈에 띄는 선수다.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가구 직종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최 선수는, 국가대표선발 평가전에서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앞세워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가구 직종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가 됐다.

최 선수는 1차 평가전에서 100점 만점에 93점으로 직종 평가전 사상 최고점수를 달성해 심사위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최 선수는 "훈련이 힘들 때마다 '대한민국 여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는 바로 나'라고 항상 되새겼다"며 "이제는 그 다짐을 실천할 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이 첫 출전하는 직종의 선수들도 있다.

수처리기술 직종 강현구(24세, 한국수자원공사), 중장비정비 직종 유정룡(20세, 한양공업고등학교), 클라우드컴퓨팅 직종 송무현(19세, 양영디지털고등학교) 등 3명의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처리기술과 클라우드컴퓨팅은 이번 대회 신설직종이기도 하다.

국제대회 국가대표는 지방과 전국대회를 거쳐 평가전을 통해 최종 선발되지만 세 직종은 모두 국내대회에 없는 직종인 만큼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의 이력도 남다르다.

수처리기술 직종에 출전한 강현구 선수는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현재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정보통신 분야로 입사했지만 업무특성상 정수장 운영에 관한 이론과 실무지식은 필수라는 생각하고 평소 습득한 지식을 업무에 적용, 사내 성과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어느 날 사내 게시된 국가대표선발 공고를 보고 홀린 듯 지원하게 됐다는 강 선수는 "제가 가진 기술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9명이 지원한 평가전에서 △수처리공정 △수질분석 및 관리 △설비운영 △정수시설 수리학 등 '정수시설운영관리사 2급'에 준하는 2차례 필기시험과 모의상황에 대한 수처리 대응능력 평가, 최종면접 등을 거쳐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강 선수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첫 출전인 만큼 조건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메달로써 증명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장비정비 직종에 출전한 유정룡 선수는 교내 자동차정비 기능반 소속이었지만 국내기능경기대회에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유 선수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설기계정비기능사'시험에 관리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며 "그때부터 중장비에 대해 알게 됐고 매력에 푹 빠져 대회가 아닌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던 중 중장비정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유 선수는 국내수험서는 물론, 해외원서를 번역해 읽거나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며 준비에 매진했다. 그는 "중장비정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고 했을 때 '적임자는 바로 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기능경기에는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평가전을 준비한다니 모두 의아해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사실 유 선수는 독일의 일학습병행 과정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도 합격해 교육입소를 앞두고 있었다. 그는 "교육을 이수하면 대학의 전문학사 학위와 함께 인증서를 주는데 BMW나 벤츠를 포함해 국내·외 자동차회사 입사 시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국가대표를 위해 입소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고 뒷 담화를 전했다. 

이어 유 선수는 "제 평생 태극기를 가슴에 달 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이라며 "첫 출전이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걸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에 출전한 송무현 선수는 지난해까지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의 선수였다. 경기 지방대회를 시작으로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대회와 국가대표 평가전까지 모두 2위에 머물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다.

송 선수는 "IT 직종 평가전의 2~4위 선수들과 클라우드 직종 국가대표를 두고 다시 한 번 경기를 치뤘다"며 "이번에도 2위에 머물까봐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1, 2차전 모두 1위로 통과한 송 선수는 "IT직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계기가 제겐 운 좋게 더 큰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며 "금메달 획득을 1차 목표로 향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한편,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에게는 금, 은, 동 메달순위에 따라 각각 6720만원, 3360만원, 2240만원의 상금과 훈장이 수여된다.

또한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 혜택, 입상 후 동일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할 경우 계속종사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