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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IN] 반부패·환경오염 낙인찍힌 중국 '녹색아편' 골프산업

기사입력 : 2019년08월29일 06:30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9:00

중국에서는 골프를 '녹색 아편(green opium)'이라 부른다. 골프가 위화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면서 환경, 부패 등을 이유로 골프장 폐쇄를 지시했고, 정부 관료들에게는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골프장은 이때부터 내기막길을 걸으며 골프장 수는 약 40%나 급감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선수 육성에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중국은 '골프'를 '녹색아편'이라 지칭한다. 친자연적이며 건강에 좋다는 뜻의 녹색과 발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아편의 합성어다.

중국은 현재까지 골프가 '위화감을 조성한다'다며 정부차원에서 스포츠를 장려하지 않았다. 공산당원 정부인사에게는 '골프 금지령'까지 내려진 상태다.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골프를 '녹색아편', '부르주아의 방종', '백만장자를 위한 운동'이라고 부르며 멀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은 '골프'를 '녹색아편'이라 지칭한다. [사진=AUSLEISURE]

영국은 19세기 인도산 아편과 더불어 골프 문화를 홍콩·광둥성으로 수출했다. 당시 골프는 부호의 관심 밖에 있던 탓에 1911년이 돼서야 홍콩에 중국 최초로 로얄 홍콩 골프클럽이 들어섰다.

그러다 1980년대 덩샤오핑 당시 중앙군사위 주석이 해외 투자 유치 수단으로 골프를 활용하면서 1984년 골프장이 개장했고, 2000년대 들어 골프장 수가 크게 늘었다.

'앉아서 하는 것 중에서 마작, 서서 하는 것 중에는 골프가 제일 재미있다'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등장할 만큼 중산층도 골프 열풍에 합류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골프를 장려했던 것은 이때 뿐이었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농민 이익 침해와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며 2004년 신규 골프장 건설뿐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공사도 중단하도록 했다.

다만 실제로는 지방정부와 부동산 건설업자가 골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녹지공간, 승마 연습장, 야외 훈련장 등의 이름으로 골프장이 건설됐다. 

2004년 178개에 불과하던 골프장은 2009년에는 600개를 넘어서는 등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골프장 개장 30년 만인 2014년에는 800개를 넘어섰고, 골프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를 묵과했지만 자연 생태계 파괴, 지하수 부족, 환경오염 심화, 당·정 고위 인사와 개발업자 간 정경 유착 등 부작용에 대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2년 11월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국정 목표로 제시, 관료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부패 척결에 나섰다.

그는 마오타이주, 요트 등 사치품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후, 다음 척결 대상으로 '녹색아편'으로 불리는 골프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시진핑 지도부의 부패 척결, 근검절약 지시가 내려지면서 2014년부터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는 전국 골프장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섰다. 이에 법규를 위반한 66개소 골프장을 폐쇄, 이들 골프장은 원상 복구되거나 공원으로 조성했다. 결과적으로 전국 골프장 수는 2017년 말 496개소로 38%나 감소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골프장 사장, 기업인, 부호 등 손님 역시 몸을 사리게 되면서 골프 인구는 이후 30만명으로 급감했다.

왕선양 상무부 대외투자국장 등 공직자들은 기업의 접대를 받거나 공금으로 골프를 친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파면 등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골프를 지양하는 것은 맞지만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후이단 연구소은 2018년 중국 골프 산업은 62억위안(약 1조500억원)에 달하며 골프 인구수 역시 110만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10% 늘어난 규모다. 

세계 골프를 선도하는 미국과 비교했을때 터무니 없이 작은 규모지만, 이 연구소는 중국 중산층이 늘면서 업계또한 빠르게 성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2019년 미국 골프 산업은 약 840억달러(약 102조원), 골프인구는 약 242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프로골퍼 펑샨샨이 LPGA서 확약 중이다. [사진=골프위크]
중국 대표 미녀골퍼 장웨이웨이. [사진=시나스포츠]
대만 출신 청야니가 106주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해 LPGA 투어 역대 2위로 최장기록을 유지했다. [사진=PGA]

 ▲전 세계랭킹 1위 펑샨샨, 중국 미녀골퍼 장 웨이웨이, 대만 청야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골프 규제를 강화했지만 선수 육성에는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중국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08년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에서 데뷔한 '중국판 박세리' 펑샨샨은 투어 통산 9승을 올리며 각광받았다. 지난 2012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서 중국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서 골프 부문 동메달을 차지한 펑샨샨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 KLPGA 투어에 최혜진이 있다면, 최근 중국에서 주목하는 스타는 해남도 출신 미녀골퍼 장 웨이웨이다.

지난 2015년 CLPGA 투어에 데뷔한 장웨이웨이는 현재 중국 CLPGA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CLPGA서 8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우승을 차지, 톱10에는 7차례 올르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시나스포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해남도 출신 장 웨이웨이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장웨이웨이는 당시 국가대표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서 아버지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대만 출신 청야니는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6세부터 골프를 시작한 청야니는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 메이저 대회 5개를 포함해 통산 15승을 기록했다.

청야니는 미국 LPGA투어가 세계 랭킹을 공개한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다음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1년 2월 신지애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2013년 3월까지 총 109주동안 자리를 지켰다.

청야니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대만계 중국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 있다.

2013년 만 14세 5개월의 최연소 나이로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와 동반 경기를 한 관톈랑 등 같은 '골프 신동'이 등장하고 있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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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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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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