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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무역협상 원한다" VS "사실무근"...미·중 다음 행보 오리무중

기사입력 : 2019년08월28일 14:44

최종수정 : 2019년08월28일 14:45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은 무역협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트럼프 "중국이 전화 걸어와" VS 中 외교부 "아는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진행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중 기자들에게 "중국이 간밤에 우리의 고위급 협상 대표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그들(중국)은 (관세로) 크게 피해를 입었지만, 이것(협상)이 옳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그들(중국)이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전화 통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대변인은 더 나아가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추과 관세를 부과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최대 압박은 양측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며, 전혀 걸설적이지 않다"며 미국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후시진(胡希金) 글로벌타임스 편집장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후시진 편집장은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고위 협상 관계자들은 최근 전화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면서 "양측이 기술적 차원에서 연락을 지속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만큼의 중요성을 갖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中보다 美가 더 무역협상에 조바심

중국의 반응을 볼 때 무역협상 재개에 더 목을 메고 있는 것은 미국이며, 실제로 화웨이와 애플의 상황을 비교할 때 미국이 더 조바심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발표를 인용해,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와 애플과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반면,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1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고취시켰으며, 중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증가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화웨이와 애플의 엇갈린 성적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더 조바심을 내게끔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워치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앞뒤 안 맞는 발언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월가를 넘어 미 경제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유엔(UN) 무역협상단 소속이었던 찰스 리우는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가 미국 경제와 자국의 기업들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리우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 '매드 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과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모두 그(트럼프 대통령)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듣고 있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합의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월 워싱턴협상 재개 장담 못 해...中, 장기전 대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적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 비쳐볼 때, 미국은 오는 9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의 태도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9월 협상 재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대변인인 제프 에머슨은 워싱턴이그재미너에 "현시점에서는 향후 방문 일정이나 회담에 대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지 불과 이틀 만에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전화를 해,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전문가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중국 측이 미국에게 전화를 걸어와,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준비가 됐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계속되는 "합의 도달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최선은 휴전도 아닌 정전"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만이 "차분한" 협의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해소할 의지가 있으며, 긴장 고조는 반대한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상황이다. 

9월 고위급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중국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성이 협상 타결의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이 '노 딜(협상 결렬)'에 대비한 대응 계획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응 계획에는 미국의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중국은 이미 무역협상 장기전을 예상하고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짜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협상이 재개될 경우 양국이 들고 나올 협상 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대미 압박 카드로 희토류를 내세울 수 있는데, 미국도 이를 의식하고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 물색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홍콩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톈안먼(天安門) 광장 사태 때처럼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양국의 무역협상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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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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