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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 "연이어 비극적 왕비 역할, 손준호 아니면 우울증 왔을 것"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16:31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16:3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현이 연이어 비극적인 황후의 삶을 연기하는 소감을 말했다.

김소현은 2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 과정 등 공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소현은 지난해부터 '명성황후' '엘리자벳' '안나 카레니나'를 거쳐 프랑스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는 "너무 비극적이었던 그들의 삶이었기에 현재도 소설이나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도 생각하지만 사실 매번 죽음을 맞이하는 게 너무 힘들다. 8년째 죽고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김소현(마리 앙투아네트 역)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 행사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그는 "옛날에는 줄리엣으로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 마리 초연 때 저랑 옥주현씨랑 단두대에 머리를 넣는 장면을 하면서 사실 굉장히 무서웠다. 당시 무대 감독님이 눈을 희번뜩하면서 넣어봐 하시는 거다. 먼저 넣어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사실 바깥양반의 밝은 면이 아니라면 우울증이 올 것 같기도 하다. 집에 가면 '이제 돌아와'라고 얘기해준다. 정작 그들은 1번만 살았던 인생을 저는 3시간동안 매일 살고 죽어야 하는 거라 매번 너무 빠져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다음날 밝은 모습으로 다시 생전의 마리를 연기할 수 있다"고 남편 손준호에게 고마워했다.

김소현은 "같은 여자로서, 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같은 신을 하면서도 매번 또 다르다. 어쩔 땐 제 인생이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마리를 연기하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을 그린 뮤지컬이다. 타이틀롤 김소현, 김소향을 비롯해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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