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벌가 자제 마약사건서 부각
SNS·해외경험 등 젊은층 확산 주의 필요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1일 새벽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면서 액상 대마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이씨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뿐만 아니라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젤리·사탕 등도 소지했다가 세관에 붙잡혔다.
이같은 변종 대마는 일반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강하고 특유의 냄새가 적어 일명 ‘침묵의 독버섯’이라고 불린다.
◆CJ·SK·현대가 3세 마약 사건에 잇따라 등장
이씨가 국내 밀반입을 시도한 액상 대마는 앞서 다른 재벌가 3세들의 마약 사건에서도 등장했다.
<사진=CJ그룹> |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31)씨와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28)씨는 대마와 변종마약인 액상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각각 지난 4월과 5월 각각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씨는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대마 81g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와 함께 4차례 대마를 함께 흡연했다가 적발된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택 등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총 26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처럼 재벌가 자제들이 액상 대마를 남용하는 이유는 강한 환각성을 가지면서도 대마 특유의 향은 거의 없어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액상 대마는 대마의 환각 성분을 농축한 것으로 다른 마약류에 비해 가격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액상 대마의 환각성은 많게는 대마초의 수십여배, 1g당 가격은 금보다 3~4배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경험·온라인 친숙한 젊은 층 요주의
최근에는 액상 대마가 재벌가의 전유물로 남용되는 것을 넘어 일반인에게도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유학과 온라인 발달 등으로 액상 대마를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늘면서 일반인으로 수요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검찰청의 액상 대마 압수량은 2017년 683g에서 지난해 1995g으로 3배가량 늘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
액상 대마를 밀반입하다 적발된 이씨를 비롯해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씨와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씨도 모두 유학생 출신이었다. 이들에게 대마 액상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된 공급책 이모(27)씨도 유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부사장은 미국 교포 전달책과 공모해, 액상 대마를 국내에 들여와 흡연하다 적발됐다.
수사기관 역시 액상 대마 등 신종 마약류의 확산을 우려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청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유학생이나 교민 등을 통해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대마류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대검찰청도 SNS와 인터넷을 통해 마약 유통이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 인터넷 마약류범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마약사범을 적발하겠다는 방침이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