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11명 중 6명이 딸 입학·장학금 관련자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에도 검증 집중될 듯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6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지난달 14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로 넘어온 지 23일 만이다.
여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5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증인을 11명 채택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당초 자유한국당이 요구하던 증인인 조 후보자 부인·딸·동생 등 가족은 빠지고 의혹의 핵심인 후보자 딸 논문·장학금, 사모펀드, 웅동학원 관계자 등이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가 막판까지 출석 여부를 놓고 고심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딸 입시 특혜 의혹’에... 장학금 지급·인턴 수료 과정 살펴볼 듯
조 후보자에게 ‘딸 입시 특혜 의혹’은 아킬레스건이다. 청년층 사이에서 최대 반발을 불러오며 일부 대학가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에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는 전체 증인 11명 가운데 6명이 딸 특혜 관련자들이다.
‘논문 1저자 논란’ 관련해서는 책임교수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경위를 진술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07년 고교생으로선 드물게 의학논문에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 후보자 딸은 이를 토대로 고려대에 진학, 이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한영외고 유학반의 스펙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김명수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의혹의 진위를 밝힐 예정이다.
28일 오후 8시쯤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
이밖에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부정 수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신수정 관악회 이사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조 후보자 딸은 잠시 적을 뒀던 서울대에서 2차례에 걸쳐 804만원의 장학금을 수급했다. 한 차례는 단 3학점 이수, 두 번째는 등록 직후 휴학했지만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어떤 근거에 의해 지급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대 의전원에서 조 후보자 딸이 이례적으로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게 된 경위도 추궁될 전망이다.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음에도 당시 담당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조 후보자 딸에게 연속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와 원장 취임 간의 상관관계가 의심받고 있어 증인으로 나오는 노 원장은 적극 해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상규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9.05 leehs@newspim.com |
◆‘조국 펀드’에 ‘웅동학원'까지... 조국 일가 재산 관련 의혹 검증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재산 관련 의혹 역시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총 6명인 사모펀드 투자자가 모두 조 후보자의 가족이며, 코링크PE의 실소유주 역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라고 의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가로등 점멸기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가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매출액이 급증하자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성균 코링크 운용역과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김병혁 전 더블유에프엠 사내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할 예정이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의 다른펀드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이 인수한 2차 전지기업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검찰개혁을 포함한 두 번째 정책구상 발표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2019.08.26 alwaysame@newspim.com |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조 후보자 동생이 학교를 상대로 50억원대 공사대금 채권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며 재단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위장 소송’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와 웅동학원과 안용배 창강애드 이사 등이 증인으로 청문회에 설 예정이다. 안 이사의 경우 웅동학원과 채무 관계에 있는 인물로, 조 후보자 일가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정황이 나오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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