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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10년후엔 중국이 미국 된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06일 15:07

최종수정 : 2019년09월09일 09:13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국과 중국, G2 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과 역글로벌화, 브랙시트 논란과 세계 경제 주도국들의 국제 무역 규범 파기 등이 횡횡하면서 세계경제가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에 짓눌리고 투자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하강압력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금리인하 태풍이 2019년 지구촌을 강타했다.

미국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인하대열에 가담하면서 2019년 8월 현재 모두 30여 개 국가가 금리를 낮췄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증하는 움직임이다. 비록 너나없이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이번 불황은 워낙 낮은 금리 상황에서 닥친 것이어서 금리를 수단으로 한 경제부양 이 얼마나 효과를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연초에 3.5%로 전망했다가 최근 들어 3.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한국은행과 글로벌 주요기관들의 성장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 중국 수요가 줄면서 관련국들의 경제에 본격적으로 주름살이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쳐 하반기들어 한층 거센 경기후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10월 초 무역협상을 다시 열기로 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무역전쟁이 단순한 무역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부상과 미국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G2간 패권대결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협상의 결말을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혹여 일시적 타협에 이른다 해도 ‘전쟁’의 불씨가 단번에 사그라지지 않을 거란 얘기다.  

중국 증권 리쉰레이 애널리스트는 “2차대전 후 빠른 전후복구를 통해 G2 지위를 차지하고 미국 경제패권에 도전한 나라가 일본”이라면서 “이에대한 미국의 견제로 일본은 1990대 후반부터 ‘잃어버린 20년’에 빠져들었다”고 분석했다. 리쉰레이는 일본의 바통을 이은 나라가 바로 중국으로, 중국은 GDP 성장률 10% 내외의 고성장을 통해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차례로 따돌리고 미국이 두려할 G2 대국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9년을 전후로 일본을 대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 경제 성장의 주도국으로 떠올랐다. 그 시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때였다.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로 신음하는 가운데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뤄냈다. 2009년에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 대국으로 도약했다.  

이어 중국은 2010년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제조 대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구매력 평가기준 GDP에서 중국은 이미 지난 2009년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국으로 떠올랐다. 세계 학자들은 향후 5~6년 미국경제 평균 성장속도가 2.7% 이하에 머물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중국은 적어도 5% 이상의 성장은 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는 미중 경제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다는 얘기로, 자연히 미국의 초조감 역시 점점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중국 경제도 큰 추세로 보면 2010년을 기점으로 이후 9년 연속 성장 증가율이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즉, 중국 경제의 효율 위주 제칠개선과 구조전환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한 데 따른 결과다. 인구 노령화도 중국의 지속 성장에 발목을 잡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U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 경제까지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 경제가 앞으로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인도는 실제 GDP 증가율에서 연속 5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고 성장률은 7%에 머물러, 두 자릿수 초고속 성장을 보였던 과거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또 경제규모도 현재 중국의 2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인하를 세 차례나 했지만 중국(6.3%)보다 낮은 5.4%의 성장에 그쳤다. 

최근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진다고 해도 향후 20년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은 4.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미국은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은 각각 11년, 53년 뒤에 경제규모와 1인당 GDP에서 미국을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전쟁으로 외국기업의 중국이탈이 가속화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은 다른 논점을 펴고 있다. 글로벌 제조산업의 중심은 과거 유럽 지역에서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 이동됐고, 1990년대 이후에는 중국에 외자가 몰리면서 글로벌 제조의 새로운 핵심 기지로 떠올랐다. 시대가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은 다시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다만 동남아로의 공장기지 이전은 보도와는 달리 실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의 중국 이탈에 대해 중국 측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는 이미 기술의 구조적결합과 시장지배력, 노동력과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동남아 등 다른 나라가 단기 내에 대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최근에도 여전히 8%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대규모 공장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가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무역전의 배경과 관련,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중·저소득 백인들의 절대적 지지 덕에 당선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빈부 격차와 일자리 감소, 수입감소의 책임을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빈부차가 과도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을 속죄양으로 삼고, 미국 노동자들의 실업 배경도 결국 대중국 무역적자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논리를 펴고 있다.

중국 측이 볼때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은 여전히 상호 보완성을 띠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 저임 원가 경쟁력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고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작국가로서 현대화 농업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내 다국적 제조기업의 수출 가공품과 미국이 생산 수출하는 저가의 농산품은 모두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다. 미중 무역거래상의 수지는 흑자든 적자든 모두가 비교우위에 따른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9월 19일 서울서 열리는 '2019 뉴스핌 중국포럼' 연사로 나서는 중국 국민경제 연구소 판강(樊刚)소장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적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가진 특성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달러는 국제무역 기준통화로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이 해외에서 물건을 사들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와 상대국의 무역흑자 현상은 구조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국이 무역적자 구조를 바꾸고 싶어도 기축통화국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적자를 막기 위해 수입을 줄이고 달러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면 글로벌 경제 체계에 교란이 생긴다. 그렇다고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역시 기축통화인 달러의 신뢰와 교환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 dilemma)다. 판강소장은 이런 트리핀의 딜레마 때문에 무역적자는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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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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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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