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판촉비 규제 강화에 유통업계 "자발성 기준 모호"

기사입력 : 2019년09월06일 18:21

최종수정 : 2019년09월06일 18:29

백화점 "모호한 기준, 영업활동 위축 우려돼"
대형마트 "직매입 대부분이어서 영향 미미"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대규모 유통업체들의 판촉비 갑질에 대한 강화된 대책을 내놓자 유통업계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동안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탓에 '미운털 박힐까봐' 공식 입장을 밝히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공정위가 제시한 '자발성' 요건 규정이 모호해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직접 매입 거래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부담이 덜한 측면있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스핌]

공정위가 6일 행정예고한 '대규모 유통업체의 특약매입 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에 관한 제정안'에는 △판촉 행사 시 유통업자의 가격할인분에 대한 부담 전가 △판촉 행사시 판매수수료율 25% 이하로 조정 △판촉비 전가 금지 규정에 대한 예외요건 보완 △지침 시행 기간 3년 연장 등이 담겼다. 판촉 행사 때 유통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주된 내용이다.

특약매입은 대형 유통업자가 납품업체(입점업체)에게 반품이 가능한 조건으로 상품을 외상으로 산 뒤 수수료를 뺀 대금을 주는 거래 방식이다. 외상 매입한 상품권의 소유권은 대규모 유통업체에 있지만, 상품의 판매와 관리는 남품업체가 직접 담당한다.

백화점 업계는 일부 규정에 언급된 기준이 모호해 영업활동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특약매입 거래 비중이 약 72%로 높은 편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판촉비용 부담비율의 예외요건 중 자발성 요건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가 각종 상황을 고려해 여러가지 형태로 판촉 행사를 운영하는데, 이러한 유통 현장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업 현장에서 혼선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납품업체 '배'만 불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백화점 관계자는 "납품업체 가운데 제조업체의 경우 판매가와 할인율, 물량 등을 직접 정할 수 있지만 유통업체는 정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제조업체가 판매가와 할인율을 조정해 수익률을 높이려들면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가로 팔면 정상가보다 싸게 파니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발생하지도 않는 손실을 보전하라는 것"이라며, "유통업체도 할인 행사를 하면 무조건 이익을 보는 게 아니다. 업체들끼리 경쟁적으로 판촉 행사를 하면 유통업체도 손해를 입는다"고 하소연 했다.

다만 다수의 백화점 업체들은 그동안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대체로 "각사별로 입장을 밝히기는 부담스럽다"며 "내용은 검토하겠지만 백화점협회를 통해서 공동대응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달리 공정위의 이번 지침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백화점보다 특약매입 비중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특약매입 거래 비중은 16%가량이며, 거의 대부분이 직접 매입 형태로 이뤄진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거의 직매입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지침으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각사가 회원사로 있는 체인스토어협회를 통해 공정위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26일까지 행정예고 기간을 거친 뒤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해 지침 제정안을 10월 31일 시행할 예정이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