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난제' 산은+수은 합병 제안한 이동걸 속내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작심발언'…"산은+수은 통합 정부에 건의"
금융위-기재부 등 상급부처는 "검토한 바 없다" 당혹
현직 정책금융기관 수장의 '공개발언'에 공론화 불가피 전망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작심발언'에 정책금융기관들이 술렁이고 있다. 금융권 '난제'로 꼽히는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에 다시 군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전일 국내 대표적 국책은행인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는 등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개최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된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은-수은 통합론은 정책금융의 효과적 역할 수행을 위해 정책금융기관 역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과 수은 그리고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통합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온 단골 이슈다. 하지만 해당 정책금융기관의 관할 부처들의 이기주의에 번번히 무산돼 금융권 일각에선 '해묵은 과제'로 불리기도 한다.

금융권에선 이 회장의 발언이 그야말로 '작심 발언'에 가깝다고 평했다. 통상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이 제기됐던 곳이 주로 정치권과 정부였다는 점에서다. 정책금융기관의 현직 수장이 통합을 언급한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란 것이다.

이 회장의 발언을 두고 산은의 상급부처인 금융위윈회와 수은의 상급부처인 기획재정부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두 부처는 모두 이 회장의 산은-수은 통합론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장의 발언이 전적으로 개인 차원의 '아이디어'일 뿐 정부가 검토하고 계획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장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 회장의 의지가 큰 만큼 공론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실제 산은-수은 통합론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정치권에선 이 회장의 안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정책위의장 채이배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회장의 산은-수은 합병 제안에 진심으로 동의하고 용기있는 제안을 환영한다"며 "바른미래당은 법과 제도개선을 위해 적극 협조할테니 정부도 조속히 논의를 추진해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최운열 의원은 "이동걸 회장이 사견을 얘기한 것 같다"며 "다만 나 또한 공기업 통폐합문제 그림 그려본 적이 있는데, 분산돼 있으면 자원 낭비도 많고 효율성도 떨어져 통폐합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공감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이어 "다만 정권 초라면 몰라도 임기중에 이런 조직을 건드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고 한계도 짚었다.

일각에선 더 나아가 이 회장이 산은-수은 통합론을 두고 정부 윗선과 이미 상당한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소관부처가 다른 두 정책금융기관의 통합이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이 회장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전날 "현실적으로 부처 이해관계 때문에 어렵다"면서도 "부처 장관들을 어떻게 할 수 없고 제 능력 밖이니 산은 수장으로서 이야기를 꺼내고 정부와 협의를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복수의 관계자는 "정부 혹은 정치권과 사전에 어느 정도 의견을 일치된 상황에서 이를 거론한 것 아니겠냐"며 "정책금융기관 수장이 직접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해당 이슈는 향후 공론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권에선 이 회장의 산은-수은 통합론의 배경으로 '산은의 글로벌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회장은 전날 향후 20년 내에 산은이 거두는 수익의 절반이상을 국제금융 쪽에서 얻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산은을 기업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해외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해외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수은이, 국내 금융지원은 산은이 전담하도록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다. 때문에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중장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수은을 합병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수은 노조 역시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

수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2013년 당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하며 산은은 대내 정책금융을, 수은은 대외 정책금융을 전담하도록 했다"며 "이 회장의 발언은 자신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능력함을 업무영역과 정책금융 기능에 대한 논의로 돌리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본경선 결과 정 후보가 전현희 후보, 박주민 후보를 꺾고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6.04.03 photo@newspim.com kimsh@newspim.com 2026-04-09 18:36
사진
지주택, 문턱 낮춰 오명 벗을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극심한 사업 지연과 이른바 '알박기'로 무주택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던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제도가 수술대에 올랐다. 토지 확보 요건을 대폭 낮추고 원주민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 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투기 수요 유입과 기존 조합원과의 형평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입법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사업 진행이 안 돼요" 사업계획 승인 문턱 80%로 하향?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사업계획 승인 문턱을 낮추는 주택법 개정안이 이달 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테이블에 올랐다. 지주택은 지역 거주민이 자율적으로 조합을 결성한 후, 부지를 직접 매입해 주택을 건설한 뒤 청약 경쟁없이 공급받는 제도다. 준공 시까지 수많은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조합설립인가와 사업계획 승인, 착공신고 등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며 분양 시 동호수지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맹점은 사업 추진 단계에 있다. 조합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50% 이상의 사용권원을 얻어야 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획득하려면 그 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부지 100% 확보가 필수적이나, 이를 악용해 땅값이 뛸 때까지 버티는 세력이 횡행하는 실정이다. 부지 매입이 지연되거나 조합원 모집이 삐걱거리면 사업은 한없이 늘어진다. 그동안 불어나는 사업비는 결국 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할 빚으로 돌아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동안구갑)이 발의한 개정안은 토지 소유권 확보 기준 하향을 골자로 한다. 사업계획승인 신청 요건을 기존 95% 이상에서 80% 이상으로 낮췄다. 재개발(75%), 재건축(70%), 가로주택정비사업(75%) 등 타 정비사업에 비해 지주택의 기준이 높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민 의원은 "일부 잔여 토지소유자가 과도한 지가를 요구해 사업이 장기간 지연·무산되고, 그 부담이 다수 무주택 조합원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요건을 합리화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주조합원' 신설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사업 구역 내 토지를 소유해도 무주택자이거나 전용 85㎡ 이하 주택 1채 보유자만 조합원이 될 수 있어 그간 토지주와 조합 간 갈등이 발생해왔다. 개정안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구역 내 지주가 토지나 건축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 20년 제자리걸음에 불법행위까지…참담한 지주택 성적표 서울에서는 2003년 조합설립 인가 이후 20년 이상 지연된 사업장 3곳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2024년 11월 관할 구청에 이들 사업장의 직권취소를 통보하는 한편 조합원 모집 신고 후 연락이 두절된 12곳에 대해서도 행정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시내 추진 중인 지주택 사업장은 118곳이다. 서울시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위법·부적정 사례는 총 550건이었다. 이 중 정보공개 미흡 등 법정 의무 불이행으로 고발된 건수는 89건(16.1%), 횡령·배임 등 비리가 의심돼 수사 의뢰된 사례는 14건(2.5%)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지주택 사업의 성공률은 낮다. 지난해 전국 618곳의 지주택 사업장 중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2.8%에 그쳤다. 조합원 모집 후 5년이 지나도록 미착공한 조합은 248곳, 관련 조합원만 약 11만명에 달했다. 1인당 3000만원 납입을 가정할 때 매몰 비용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국지역주택조합연합회는 올해 초 집회를 열고 현행 주택법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다. 김옥진 연합회장은 "수십만 세대의 주택 공급이 제도에 묶여 있고, 다수 무주택 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도 지주택 사업의 제도 개선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법 개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토지소유자의 조합 참여를 허용하면 원활한 토지 확보가 가능하며, 사업계획승인 요건을 80% 이상으로 완화할 경우 사업 활성화 및 조합원 피해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지주조합원 취지 이해하나…"재개발·재건축과 차이 없어" 법안 통과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주조합원 제도가 도입돼 토지소유자가 주택 수 제한 없이 참여하게 되면 무주택 서민의 주택 마련이라는 사업의 기본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 일반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과 다를 바 없는 특혜성 사업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 정비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건설업자 등이 규제가 적은 지주택 사업으로 선회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할 여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인허가 절차가 단출하고 규제가 헐거운 지주택 사업으로 간판만 바꿔 달아 제도를 입맛대로 주무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형평성 시비도 예상된다. 지주조합원은 조합설립인가 신청일을 기준으로 주택 소유 여부, 세대주 조건, 거주 기간 등 일반 조합원이 지켜야 할 자격 요건을 모두 면제받고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곽현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국토부 내에서도 지주조합원 제도를 무턱대고 도입할 경우 기존 일반 조합원과의 형평성 파괴는 물론, 투기 세력의 대거 유입과 규제 회피 수단으로 전락할 부작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문턱을 낮추기에 앞서 촘촘한 관리·감독 망을 짜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전성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장은 "법 개정보다 사업 관리에 관한 제도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관할 지자체가 사업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개입할 수 있도록 감독 권한을 대폭 늘리는 등 기초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1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