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래 홍콩국제공항 승객 감소폭 최대치
주요 항공사들도 노선 축소에 나서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홍콩 시위 장기화로 지난달 홍콩 국제 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의 여객 규모가 10년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지난 8월 홍콩 국제공항의 승객 감소폭은 85만명으로,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2009년 6월 이래 가장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홍콩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8월 12일~13일 이틀간 공항 운영이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1000여편에 달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홍콩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는 탑승객을 시위대가 막아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홍콩 공항측은 “중국본토, 대만, 동남아에서 온 승객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관광객 수가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물 물동량도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경기 하강세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화물 규모는 동기 대비 11.5% 줄어들었다.
경쟁 공항에 비해서도 여객 규모 증가세가 뒤쳐졌다. 홍콩 공항의 올해 누적 여객수가 0.5% 증가에 그친데 비해 인접한 광저우 공항의 승객은 전년비 4.9% 늘어났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여객 수는 올 상반기 기준 3.4% 증가했다.
여객 감소세에 항공사들도 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다. 홍콩 시위의 여파에 미국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은 홍콩으로 가는 항공 노선 운항을 축소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카고에서 홍콩으로 가는 직항노선을 중지하는 한편 ,미국 괌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노선도 중단했다.
호주의 콴타스(Qantas) 항공도 홍콩 노선 여객 기종을 소형 여객기로 전환하는 등 승객 감소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유럽 도시의 평일 운항을 중지하는 한편, 밴쿠버 뉴욕 등 북미 노선 운영도 축소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