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아베노믹스 6년'에 日금융사 '흔들'…계좌유지 수수료 도입 논의도

기사입력 : 2019년09월16일 17:27

최종수정 : 2019년09월16일 17:27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완화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년 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BOJ가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금융완화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화정책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금융사들은 각종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은행들 사이에선 고객들에게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일본의 메가뱅크들 간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완화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종료했던 양적완화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보고있다.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18~19일에 예정돼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로 선회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BOJ가 출구정책을 펴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추가 완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BOJ는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물가안정 목표(2%)를 위한 성장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주저없이 추가적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는 문구를 성명에 새로 추가했다. 추가금리 완화 정책을 시사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시장은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경우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일본 시중은행이 BOJ에 돈을 맡길 경우 -0.1%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금융 완화는 기업이 돈을 빌리기 쉽게 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시중 은행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다. 완화정책의 장기화로 일본 금융기관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시중은행 사이에선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 논의가 나오고 있다. 계좌유지 수수료는 예금에 보관료를 받는 방식이다. 초저금리로 대출이지와 예금이자의 차이가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 입장에선 예금을 유지하는 비용까지 계속 부담하기 어렵다. 이 부담을 고객에 부과한다는 발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7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논의에 불을 붙인 인물은 금융계 출신의 스즈키 히토시(鈴木人司) BOJ심의위원이다. 그는 지난달 말 강연에서 추가완화로 금리를 내릴 경우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대형은행 간부는 "추가완화가 있다면 정당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제는 수수료 부과 대상을 누구로 정할 것이냐하는 점이다. 잔고가 일정액을 넘는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방법과 일정액 이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법인고객에게만 수수료를 부과할 것인지, 일반 개인 계좌까지 대상으로 할지도 문제다. 

유럽의 경우 수년 전부터 법인계좌를 중심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계좌도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UBS는 11월부터 잔고 2000만스위스프랑(약 23억9000만원)을 넘는 개인계좌에 연 0.7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는 일정액 초과나 미달 어느쪽이든 개인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금융계 내에서도 법인부터 도입해야한다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방식으로는 일정기간 동안 자금의 입출입이 없었던 휴면계좌에 수수료를 도입하는 것이다. 일본 리소나은행이 이미 도입한 방식이다. 입출금이 2년이상 없는 잔고 1만엔 미만 보통예금계좌의 경우 연 1200엔을 부과한다. 잔고가 제로가 되면 자동 해약된다. 

신문은 "일본의 은행들이 계좌유지 수수료에 대한 고개들의 이해를 얻는 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저금리에 인구감소 등의 환경이 겹쳤기 때문에 도입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자금운용, 채권에서 부동산·주식으로

금융완화로 일본의 가계는 주택대출 금리 저하 등의 이득을 보고 있다. 리소나은행은 9월에 적용하는 고정형10년 대출상품의 금리를 0.05% 내렸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자금 운용에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인기를 모았던 것이 이율이 높은 외화표시 상품이었다. 생명보험 대기업 5개사는 2018년도엔 전년비 1.5배인 3.6조엔 어치의 외화표시 보험을 판매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이율이 낮아졌던 2019년도에는 부진했다.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생명보험의 경우 올해 4~8월 판매는 전년동기비 40% 감소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채권을 운용해 보험금을 지불한다. 금리 저하로 예상수익이 줄어든다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후코쿠(富国)생명의 경우 자금을 채권에서 주식, 부동산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빌딩이나 상업시설, 맨션에 투자하는 일본 내 부동산투자신탁(REIT)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도쿄증권 REIT지수의 경우 연초부터 상승해 지난 5일 12년만에 높은 수준이 됐다. 

다케다 하지메(高田創)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득을 본 것은 정부와 기업이며 손해를 본 건 가계와 금융사"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은 이율이 낮아지면서 손해를 봤본데다 보험이나 자금운용도 마이너스가 됐고, 가계는 대출이율 저하의 이득이 예금금리 저하로 상쇄됐다"며 "완화 정책이 오래 이어지면서 금융기관과 가계의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사진
위고비 부작용 논란…"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가 품절 대란과 함께 부작용 논란도 지속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등에 대해 보고된 이상 사례는 0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보고된 이상 사례가 없어 특정한 규제 등이 아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경우 허가된 대상자만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 급증…해외서 부작용 발생 이어져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 중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3배 증가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약처 허가에 따라 지난 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2주동안 품절 대란이 일어날만큼 처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문제는 주사형 비 만치료에 처방 오남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런데 정상 체중군이 다이어트를 위해 처방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미국 등 한국보다 앞서 위고비를 허가한 해외에서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부작용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은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GLP-1 계열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6개월간 투여하던 일본 여성의 경우 복통을 일으켜 소장을 절제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외 복통 호소, 구토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일어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단순 체중 감량을 위한 정상체중군의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물의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비만과 대사질환이 없는 상황에서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비법처럼 약물치료가 인식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식약처, 이상사례 보고 0건…"단순 살 빼는 주사 아냐" 정부는 국내에 보고된 이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살빼는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 대상만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허가 이유에 대해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는데 상외할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했다"며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4.11.04 sdk1991@newspim.com 반면 미국에서 발생한 췌장암 사망 사건의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급성 췌장염은 예상되는 이상 사례"라며 "임상 시험을 했고 허가 범위 내 환자들이 사용해도 두통, 고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 부작용 사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내·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한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조치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는 단순 살 빼는 주사가 아니라며 허가된 대상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상 사례가 나타났다고 바로 조치할 수 없다"며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그것에 따른 적합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11-04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