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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겨냥한 北 "오죽이나 이목 끌고 싶었으면 삭발할까"

기사입력 : 2019년09월17일 08:20

최종수정 : 2019년09월17일 08:20

메아리 "남들이 하니 할 수 없이 삭발 따라해" 비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폄하해 주목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삭발의 새로운 의미'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결국 나 좀 보십쇼, 나도 좀 봐주십쇼라는 의미의 삭발"이라며 "오죽이나 여론의 이목을 끌고 싶었으면 저러냐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남들이 하니 할 수 없이 따라하는 경우"라며 "제1야당의 대표이니 여론의 각광은 응당 자기가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왔는데, 요즘 그 무슨 삭발 정치의 유행 때문에 자기에게 쏠려야 할 조명이 다른 데로 흩어진다고 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을 단행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9.09.16 alwaysame@newspim.com

매체는 또한 "민심이 바라는 좋은 일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애꿎은 머리털이나 빡빡 깎아버린다고 민심이 박수를 쳐줄까"라며 "이제 말짱 깎아놓은 머리카락이 다시 다 솟아나올 때까지도 일이 뜻대로 안되면 그 때에는 뭘 잘라버리는 용기를 보여줄까"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아울러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박인숙 한국당 의원의 삭발도 언급하며 "인기없는 정치인들이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삭발을 거행하고는 한다"며 "관중을 끌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매체의 보도 특성상 한국의 정치 이슈가 있은지 불과 하루 만에 '비난 논평'을 곧바로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날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했다. 제1야당 대표가 일명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삭발식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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