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잠실·여의도 주상복합 최대 2억원 넘게 상승
타워팰리스·도곡렉슬 등 대표 부촌 주상복합
"일반 아파트 대비 저조했던 상승률...매력적으로 부각"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강남, 잠실, 여의도의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직전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최근 몇 년간 일반 아파트보다 매맷값 상승이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주상복합 아파트도 전고점을 넘어섰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송파구 신천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난달부터 최대 2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부촌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에서 새로운 최고 실거래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면적 163.567㎡는 지난 9일 26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작년 9월 1일 신고된 24억5000만원으로 약 1년 만에 1억5000만원이 올랐다.
'타워팰리스1차' 전용 137.24㎡도 지난달 8일 24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7월 17일 23억6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또 다른 대표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도곡렉슬'도 직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도곡렉슬 전용 138.3156㎡는 지난달 26일 27억8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거됐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7월 8일 거래된 26억1000만원으로 두 달 내 1억7000만원이 올랐다.
잠실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새로운 최고 거래가가 나왔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전용 110.72㎡는 지난 3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작년 8월 15일 신고된 14억원이다. 이후 거래가 중단됐다가 1년 여 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뉴스핌DB] |
여의도에서도 주상복합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세를 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 전용 163.87㎡는 지난달 5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작년 6월 11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1년 여 만에 매맷값이 2억5000만원이 올랐다.
'롯데캐슬아이비' 전용 137.09㎡는 지난달 21일 13억7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6월 27일 거래된 13억7000만원으로 같지만 7월 들어 12억원대로 매맷값이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덜 오른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적인 면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형 평수로 이뤄져 공급위축 우려에 따른 희소성도 부각된다.
특히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돼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주목하는 것도 상승 요인이다. 부촌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학군과 거주환경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일반 아파트 매맷값이 크게 상승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승률이 저조했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매맷값이 덜 오른 주상복합에 수요자들이 주목해 일반 아파트와의 상승률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