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홍남기 "WTO 개도국 특혜 유지 근본적 고민 필요"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08:36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08:36

"농산물 관세율·보조금 등 기존 혜택엔 영향없어"
"쌀 관세화 검증, 관련 국가와 협의 마무리 단계"
"글로벌 통상규범 강화…국내 제도 개편 필요"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향후 개도국 특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WTO에서 다른 개도국들이 우리나라의 개도국 특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 20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20.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분명한 것은 현재 WTO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도국 특혜 이슈는 미래의 WTO협상에서 특혜를 적용받을 수 있을지에 관한 사안"이라며 "농산물 관세율이나 WTO 보조금 규모 등 기존의 혜택에 영향은 없고 쌀 관세화 검증 협상결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TO 개도국 지위'란 WTO 협정이나 결정 시 특별대우가 적용되는 국가를 말한다. 개도국 지위를 받게 되면 WTO 협정이나 결정 중 관세나 보조금 등 155개의 우대 조항에 근거해 특혜를 받게 된다. 한국은 농업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나 미국이 다수의 WTO 회원국들에게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익우선 △경제 영향·대내외 동향 등 종합 고려 △농업계 등 이해당사자와 충분한 소통 등을 3대 원칙으로 삼아 지켜나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도국 지위를 비롯해 △쌀 관세화검증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 △글로벌 통상규범 동향 및 대응과제 △신남방 3개국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동향 및 향후계획 등도 논의됐다.

먼저 쌀 관세화 검증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호주, 태국, 베트남 등 5개국과 (쌀에 부과되는 관세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현재 합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가별 쿼터가 기존 TRQ(저율관세할당)인 40만9000톤(t) 내에서 배분되었고 513% 관세율도 유지되므로 우리 농업에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전망"이라며 "정부는 쌀 관세화 검증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협상결과 및 향후 운영계획 등에 대해 농업인 단체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주도로 WTO에서 전자상거래, 수산보조금 협상이 진행되는 등 글로벌 통상규범 수준이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와 연관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국내제도를 글로벌 통상규범에 부합하도록 선제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논의동향과 우리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 제도개선 방향을 마련해 향후 WTO,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등의 협상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서 홍 부총리는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가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11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인니, 말련, 필리핀 3개국과의 FTA를 최대한 연내 조속한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언급하며 "국제통상규범에 위배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을 훼손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의 수출제한 보복조치는 반드시 원상회복 되어야 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