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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호텔들, 숙박료 1만원까지 떨어지자 정부에 SOS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17:18

최종수정 : 2019년09월25일 21:43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홍콩 호텔들이 남아도는 빈 객실을 주거용 장기 임대 등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홍콩 경찰이 홍콩 툰먼 거리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2019.09.21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텔 객실 이용료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급기야 1일 71홍콩달러(약 1만865원)짜리 3성급 호텔 객실이 등장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식과 와이파이까지 제공되는 이 호텔의 숙박료는 홍콩판 고시원에 해당하는 주거시설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장 최근 호텔 객실 이용료가 207홍콩달러(약 3만1677원)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2018년 3월에 비해서도 65.7% 하락한 수준이다.

시위 여파로 대부분의 홍콩 호텔의 투숙률이 30~40%로 떨어졌고 일부 호텔은 20%까지 떨어졌다. 호텔리어들은 근무시간 단축, 급여 감축, 심지어 정리해고 등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업계는 호텔업을 임대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숙박업에 단기 자금을 제공하고, 홍콩을 경유하는 여행객들에게 특별 할인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은행들에게 숙박업체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도록 지시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호텔 업계는 주방 시설을 갖춘 호텔 객실을 현지인들에게 장기 임대하면 호텔 업계의 위기도 타파하고 심각한 주거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텔뿐 아니라 빌딩 운영업체들도 치솟는 공실률에 허덕이고 있다. 부동산기업 ‘미들랜드 IC&I’에 따르면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1087개 점포 중 102개가 현재 공실이다. 이로써 공실률이 현재 9.4%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1%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들랜드 측은 “경기하강과 무역전쟁, 위안화 절하, 시위까지 겹치면서 내년 홍콩 4개 핵심지구에서 빈 점포가 60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수많은 실직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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