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30억 인센티브 내건 KDB생명 매각, 알고보니 재무+경영지표 '심각'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01:00

최종수정 : 2019년10월02일 08:08

보장성보험 증가? "매출 전반 감소에 따른 착시"
시장지배력 갈수록 줄고...이차역마진 우려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일 오후 6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경영진에 최대 30억원 인센티브까지 내걸며 네번째 매각에 나선 KDB생명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 재무 및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30일 KDB생명 매각공고를 냈다. 이번이 사수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거나 최저입찰가 이상을 제시한 곳이 없어 불발됐다. 이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증자와 체질개선을 통해 매물 가치를 높여왔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7년 이후 흑자로 전환했고, RBC도 200% 이상으로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신계약 중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이 80%에 달한다는 점도 어필하고 있다. 즉 건전성이 우수하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KDB생명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겉으로 보이는 경영지표는 좋아졌지만, 실제로는 착시현상일 뿐 기업가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감소→시장지배력 축소

KDB생명 분석결과, 수입보험료는 △ 2016년 3조7896억원 △2017년 3조2973억원 △2018년 2조901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엔 1조3833억원에 그쳤다. 수입보험료는 그해 거둔 총 보험료로 제조업의 매출액과 같다.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약화된 것이다.

수입보험료가 줄자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도 △2016년 3.2% △2017년 2.9% △2018년 2.6% △2019.6월 2.6%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신계약 중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 대비 수입보험료 규모는 작은 대신 수익성이 높다. 즉 보험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상품이라는 의미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는 착시...저축성보험 감소 탓

하지만 이는 보종(보험종류)별 수입보험료 구성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저축성보험이 줄어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아 보이는 착시에 불과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6년 1조564억원 △2017년 1조1825억원 △2018년 1조2056억원 △2019.6월 6315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2016년 2조2805억원 △2017년 1조9604억원 △2018년 1조5849억원 △2019.6월 7017억원으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2018년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순익 증가는 지난 2017년 30%에 달하는 본사 직원의 구조조정과 함께 지점 절반 축소에 따른 축소된 사업비 영향이란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또 보험은 모집 초기에 설계사에게 집중적으로 수당을 지급한다. 이에 신계약이 줄면 사업비도 감소한다. 기존 계약 해지가 대폭 증가하지 않았다면 신계약 감소는 사업비 축소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순이익을 높이는 착시가 발생한다. 즉 구조조정 효과와 함께 신계약 감소로 사업비가 줄어든 탓에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한 것보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효과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감소로 인한 이익 증대는 향후 추가 실적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차역마진 확대...유증→채권발행 악순화 지속될 듯

KDB생명의 RBC의 경우 △2016년 125.7% △2017년 108.5%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RBC 150% 이하로 곤두박질쳤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2018년에 3000억원을 유상증자했고, KDB생명은 연이어 2200억원의 후순위채, 2억불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올해 6월에도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했다. 이 덕에 RBC는 급격히 오를 수 있었다.

다만 후순채·영구채 발행규모가 커지자 KDB생명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119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5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KDB생명은 후순위채·영구채 발행을 추가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로 이차역마진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KDB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료적립금의 평균적립이율은 3.5%(19.6월)이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2.8%에 불과하다. 15조원에 달하는 보험료적립금에 0.7%포인트만큼 역마진이 발생, 연 1000억원 정도 이차손이 발생한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내년 최소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증 후 다시 후순위채·영구채 발행이 이어질 수 있다. 건전성 지표인 RBC를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후순위채·영구채 발행→역마진발생→유상증자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차익 개선도 '어둡다'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선 금리가 올라 이차익 발생하거나 영업이 잘 돼 사차익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저금리는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권 전망도 밝지 않다.

KDB생명 전속설계사는 지난 2016년 3798명 대비 2019.6월 1895명으로 반토막났다. 결국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판매하는 GA는 전속설계사 대비 사업비가 많이 발생하는 채널이다.

사차익 증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사차율이다. 생명보험업계 평균 사차이익율은 81.6%인 반면 KDB생명은 95.5%로 업계 최고 수준. 사차율은 보험사가 받은 돈과 실제 지급한 돈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사차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은 떨어진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우회적으로 획득하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매물로선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역마진이 발생하는 기존 계약에 대한 보상을 하거나 신주 발행 등이 담보돼야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