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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IN] 6년 만의 30홈런왕 탄생… 줄어든 홈런은 공인구 교체 때문?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00:03

최종수정 : 2019년10월02일 00:03

키움 박병호, 통산 5번째 홈런왕… KBO 홈런은 줄어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신인' 알론소 홈런왕 등극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올 시즌 공인구 교체로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 6년 만의 30홈런왕이 탄생했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이 1일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은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KBO리그는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으며 공인구의 크기와 무게, 반발계수를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와 동일하게 맞췄다. 공인구의 무게는 1g 정도 무거워졌고, 크기는 기존 233mm에서 234mm로 커졌다. 또 공의 실밥 솔기 폭은 기존보다 넓어졌지만, 높이는 낮아졌다.

2019시즌 공인구. [사진= KBO]

반발력에서는 종전 0.4134~0.4374이던 반발계수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수준인 0.4034~0.4234로 낮춰 홈런 개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KBO리그에 변화를 몰고왔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에서는 총 1756개의 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014홈런으로 700개 가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홈런왕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다. 그는 4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는 구단에서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식했다.

김재환 뿐만 아니라 제이미 로맥(SK), 박병호(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이상 43홈런), 한동민(SK·41) 총 5명의 타자가 40홈런을 넘기며 시즌 마지막까지 화끈한 홈런왕 레이스를 펼쳤다.

▲키움 박병호, 통산 5번째 홈런왕 등극… 김재환은 부진

올 시즌 홈런왕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다. 그는 올 시즌 3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공동 2위인 SK 와이번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상 29홈런)을 4개 차로 따돌리고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홈런왕을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홈런 생산률이 가장 높은 타자다. 장타율 0.577로 NC 다이노스 양의지(0.577)에 이어 2위에 자리했으며, 지난 8월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본능을 뽐냈다.

다만, 현저히 줄어든 홈런 갯수로 박병호 역시 홈런왕에 올랐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박병호는 "모든 기록이 전부 하락했다. 홈런왕이 되더라도 그거 하나 한다고, 만족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 92득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6년 연속 100타점에 단 두 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타율과 홈런, 타점 등에서 앞선 5년 간의 활약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즌 중반 고질적인 손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더라도 본인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재환의 추락도 눈에 띈다. 지난해 20년 만에 잠실구장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며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로맥은 홈런 공동 2위로 체면을 지켰지만, 로하스(24홈런), 한동민(12홈런) 등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홈런갯수가 줄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공인구의 변화를 겪은 선수들은 모두 '타구가 예상보다 뻗지를 않는다'고 말한다. 김현수는 지난 2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타구가 안나가!"라며 억울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역시 "타구가 생각보다 잘 안뻗는다. 처음에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날아가는 도중에 떨어진다"고 공인구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두산 베어스]

▲메이저리그, 2019시즌 6776홈런 최다 신기록… 미네소타는 팀 최다 홈런

KBO리그는 현저히 홈런 개수가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메이저리그는 2019년 정규시즌에만 홈런 6776개가 나왔다. 이로써 2017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05홈런)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올해 총 홈런 수가 2년 전 기록(6105홈런)에 비해 11% 상승했고, 지난해 5585개보다 21% 더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307홈런을 터뜨리며 빅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으며, 뉴욕 양키스는 최초로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14명이나 배출했다.

뉴욕 메츠 신인 피트 알론소는 53홈런을 터뜨리며 양대리그 통틀어 1위에 올랐다. 1900년 이후 신인이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홈런 갯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공인구 반발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투수 저스틴 벌렌더는 "올 시즌 공인구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조작됐다. 100%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벌렌더가 토로한 공인구 조작설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격력을 높이기 위한 그 어떤 조작도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벌렌더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2016년에 기록한 30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6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41개, 2위에 매튜 보이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39개로 불명예를 안았다.

홈런 개수가 줄어든 KBO리그와 다르게 메이저리그의 홈런 개수는 크게 늘었다. 공인구를 살펴보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상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타자들의 기량 차이가 절실히 느껴지는 시즌이었다.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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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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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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