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시한 브렉시트 새 협상안에 대해 유럽연합(EU)과 아일랜드 모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아일랜드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영국과의) 협상에 열려있지만 존슨 총리의 협상안에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무를 보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019.10.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마감 시한을 28일 앞두고 양측은 브렉시트 협상 연기나 무질서한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만 회피하려는 채 소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새 협상안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존슨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도 통화를 하고 아일랜드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라드커 총리는 영국의 제안에 대해 "고무적이지 않다"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이 개방된 채 보호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협상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버라드커 총리와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안전장치(백스톱)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융커 위원장은 전날에도 존슨 총리가 안전장치 대체를 위해 제시한 대안이 심각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럽의회 브렉시트 감독 그룹 의원들도 영국의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가운데, 존슨 총리는 EU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31일 아무런 협정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