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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빠진 채권과 불안한 주식, 월가 갈 곳이 없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08:09

최종수정 : 2019년10월15일 08:0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기 침체 공포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 기대 연초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은 글로벌 채권시장이 정점을 맞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여전하고, 주요국의 경기 하강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를 필두로 한 채권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월가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와 함께 주식 펀드에서도 뭉칫돈이 유출, 일부 투자자들은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가 연초 이후 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 차익과 이자 수입을 모두 감안한 수치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인 2.2%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채 시장 역시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올들어 투자자들에게 13%의 수익률을 제공, 2009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인 6.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적을 거둔 것.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팔자’에 시달렸던 하이일드 본드 역시 같은 기간 11%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10년간 연평균 수치인 13%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연말과 2020년 잿빛 경기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적극적인 매수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독일 국채시장이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기 적신호가 나와야 하고, 이 경우 정크본드의 약세가 불가피하다.

반대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에 최종 합의하면서 경기 전망이 밝아질 경우 정크본드가 상승 탄력을 받는 한편 국채시장의 하락이 예상된다.

또 경기 한파가 더욱 고조될 경우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회사채 시장에 악재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미국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이 적중할 경우 미국 경제의 간판급 기업들의 이익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후퇴하는 셈이다.

시트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스 도티 채권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채권시장의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케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올들어 채권시장이 전례 없는 수익률을 냈지만 이제 앞으로 시장 방향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주식 펀드에서 604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자금 유출에 해당한다. 2분기 259억달러의 유동성이 이탈한 데 이어 대규모 ‘팔자’가 이어진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소식에 주식시장은 연일 일희일비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어닝 시즌 3분기 기업 이익 감소와 4분기 및 2020년 이익 전망 악화가 확인될 경우 주가 하락 압박이 예상된다.

월가는 투자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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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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