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Q 영업익 25% 내외 감소 전망 잇달아 나와
비상경영 체제 시행... SKU·투자 축소 이어 현금 확보 '사활'
마니커 지분 전량 매각, 가양동 부지 개발서 매각으로 선회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CJ제일제당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전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적극 시행한다는 취지로 임직원들의 동참을 당부하는 글을 전달했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달 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왔다.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임직원에게 "심각한 위기" 거듭 강조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사진=CJ제일제당] |
신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글을 통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외 신용도 하락의 리스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자금 조달의 어려움, 금융 비용의 증가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 대표는 △비용 절감 △신사업 수행 및 CBP 투자 △캐시 플로우(자금 흐름) 개선 등 방안을 제안했다.
신 대표는 "부지불식간에 운영되는 비효율을 끝까지 찾아내 반드시 제거하고, 비용 집행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면서, 또한 "미래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R&D,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수행, 회사 경영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CBP(Challenge Beyond Possibility) 투자는 중단 없이 추진하되 여러 검증을 통해 우선 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해 "채권 회수를 강화하고, 매입 채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동시에 보유 자산 유동화와 차입금 감축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사옥. [사진=CJ제일제당] |
◆ 3분기 부진한 실적 예상... 영업익 25% 수준 감소 예상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 내외로 감소(대한통운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식품 부문에서 원가 부담과 진천공장 고정비 가중으로 인한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586억원, 233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중 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392억원, 1587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8% 감소한 수치다.
키움증권 역시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63억원으로 대한통운을 제외할 경우 1578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판단이다. 앞서 올 3분기부터 상품재고관리 품목 수(Stock Keeping Unit·SKU) 조정을 시작했고, 전사적으로 설비투자비(Capex)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나섰다.
또한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해 채권 회수 및 가양동 부지 매각 등을 결정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마니커 지분 12.28%를 전량 처분하고 198억861만원을 거뒀다.
아울러 당초 개발을 추진해 온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가양동 부지를 매각으로 선회하고 자금 압박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가양동 부지는 10만5762㎡ 규모로 시장 가액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인해 비상 경영 체제를 한달 여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임직원에게 보낸 글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이해와 독려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