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기 불황이 촉발시킨 칠레의 과격 시위에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득 불평등과 생활고에서 비롯된 시위가 산티아고를 필두로 주요 도시 전반에 확산,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격 시위에 아수라장이 된 칠레 슈퍼마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와 그 밖에 4개 주요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기 불황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곳곳에 불을 지르고 건물과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과격하게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
칠레 정부는 지난 19일 시위의 도화선이 된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위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이미 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70여개 지하철 역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시위대의 방화로 인해 거리 곳곳의 버스에 불이 붙었다.
주말 시위가 한층 더 격렬해지면서 한 슈퍼마켓에 화재가 발생, 진화에 나선 경찰관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요 도시의 쇼핑몰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은 식수와 연료 등 생필품을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시위 진압을 위해 9000명 이상의 군 병력이 동원,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과 대치하며 칠레 곳곳은 전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시위대와 총을 든 군병력의 아찔한 대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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