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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조화로운 한일관계 기원"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14:29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4:29

저녁 궁정연회서 일왕과 인사 나눌듯…24일 아베와 면담

[서울=뉴스핌] 허고운 김은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일본으로 출국한 이 총리는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오후 1시부터 30분 가량 열린 즉위식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고쿄(皇居)의 규덴(宮殿)에서 거행된 즉위 의식 '소쿠이레이 세이덴노 기(即位礼正殿の儀)'를 치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리실 "미래지향적 우호·협력 의지 표명"

우리 정부 최고위 인사인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MO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대화로 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리실은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 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즉위식은 제126대 일왕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고 축하 인사를 받는 자리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부 인사 1600여명과 170여개국의 축하사절 400여명 등 모두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늘 생각하며 국민에게 다가가 헌법에 따라 항시 책무를 다하겠다는 생각과,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해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 기여에 기원하겠다는 마음을 접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 가량 짧은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일본통 정치인인 이 총리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때 만난 바 있다. 이 총리는 출국 직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당시 만남을 회상하며 "그 따뜻함, 친근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이었던 지난 1990년 11월 나루히토 일왕의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인연이 있다.

이낙연 한국 총리(좌)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스핌(좌)·로이터(우)]

◆ 아베 면담 결과 따라 한일 정상회담 급물살

이 총리는 오는 24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한일 관계 복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24일에는 아베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다.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첫 한일 정상급 만남이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한일 기업이 자발적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출연하는 '1+1'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면담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극적인 합의 타결보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 수위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국은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11월 23일 이전 아세안+3(한중일) 태국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칠레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이 총리는 이날 나가미네 대사와의 면담에서 "이번 단 한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일본의 지도자 뿐 아니라 정재계 인사,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이 총리는 오는 23일 게이오대학에서 대학생 20여명과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현지 젊은 층의 여론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24일 이틀 동안은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의원 등을 연달아 만난다.

이 총리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시코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과도 만나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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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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