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관등성명 강요부터 유사 성행위까지…인권침해 온상 학생선수 기숙사

기사입력 : 2019년10월23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10월23일 12:00

"옷걸이부터 생리대에 이름 적어놔"...과도한 규율 강요
이성 교제 적발되면 삭발..동성 선수 간 유사 성행위 강요도
인권위, 오는 24일 '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 체육고등학교 육상부에 진학한 A양은 합숙 생활을 한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 지켜야 할 규율이 많은 데다 일상적으로 단체 기합을 받는 탓이다. 기숙사 내에서는 항상 흰색 양말만 신어야 하고 침구나 옷 정리도 군대처럼 '각'을 맞춰야 한다. 양말 개는 법부터 속옷 개는 법까지 모두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 개인 옷걸이는 물론 생리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놓아야 한다. 심지어 후배들은 군인처럼 관등성명도 외쳐야 했다. 선배들이 후배의 물건을 만지면 "000호실 0번 000입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목소리가 작거나 대답 속도가 느리면 기합을 받아야 했다. 화장실을 나가거나 생활실을 나갈 때는 선배에게 "나가 보겠습니다"라고 인사해야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스포츠분야 폭력·성폭력 완전한 근절을 위한 특별조사단 구성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1.22 mironj19@newspim.com

# 또다른 체육고등학교 축구부 선수인 B군은 동성 선배로부터 2년 동안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았다. 이 선배는 인적이 드문 기숙사 창고로 B군을 불러내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달라고 했다. 놀란 B군은 "장난치지 말라"며 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선배는 대담하게도 다른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도 B군에게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B군이 이를 거절하자 선배는 B군의 신체 부위를 때리거나 어머니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사실은 B군이 지도교사와 상담을 받으면서 처음 밝혀졌다. 학교 측은 즉각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게 특별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또 가해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중·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이 합숙하는 기숙사가 인권침해의 온상이 됐다. 선배의 폭언과 폭행은 물론 코치가 학생선수를 성폭행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학생선수들에게 지나친 규율을 강요하거나 선배들이 후배에게 수시로 폭언, 폭행 등을 가한 사례를 무더기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인권위 스포츠특별인권조사단(특조단)은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전국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를 벌였다. 특조단 조사결과 학생선수 기숙사에서 △과도한 생활수칙 강요 △휴대폰 사용제한 △외출 제한 △삭발 강요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체육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휴대폰을 압수했다가 토요일 하루만 사용을 허락해주고 이성 교제를 하다 적발되면 삭발을 강요했다. 의류를 각 잡아 개도록 하거나 관등성명을 외치도록 하는 등 '병영적 통제'도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특조단 조사에서 학생선수 기숙사 내에서 최근 4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한 학생선수는 중학교 때 코치로부터 개인적인 만남과 음주를 강요받다가 고등학생이 된 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기숙사 내 상습 구타 △단체 기합 △동성 선수에 의한 유사 성행위 강요 △성희롱 및 신체폭력 등의 추가사례도 확인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인권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YWCA 대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생선수 기숙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생선수 기숙사 내에서의 인권침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학생선수 기숙사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관련 부처 등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檢,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처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이달 안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수사 절차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다, 4년간 이어져온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더 지체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7월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조사한 데 이어, 다른 '전주'들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이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김 여사와 유사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 유죄가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 분석도 마쳤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적어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나 진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손모 씨와 같은 '전주'로서 방조죄가 성립되려면, 돈을 빌려줄 때 그 돈이 주가조작을 위해 사용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빌려줬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관계자들 진술에서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명확한 진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할 순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4년을 끌어 온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교육감 선거(10월 16일)가 있으니 선거 끝나고 바로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씨의 방조혐의가 유죄로 선고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윤미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대통령실에선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무죄를 주장했었지만 항소심 이후 유죄로 번복됨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 아닌가"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비공개 출장 조사로 한 번 이뤄졌는데 상대적으로 수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고발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등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seo00@newspim.com 2024-10-04 11:45
사진
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