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3일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일 위워크 이사회는 소프트뱅크로부터 총액 최대 95억달러(약 11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금융지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50억달러를 신규 융자하고, 15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도 조기 행사할 방침이다. 또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30억달러 상당의 주식 공개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에는 위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으로부터 매입하는 10억달러의 주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만은 소프트뱅크에 주식과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새 이사회 의장에는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될 전망이다.
주식 매입 등이 모두 종료되면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지분 비율은 약 80%로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선주 위주의 주식 매입으로 의결권은 과반에 미치지 못해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되지는 않는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지원에 대해 "위워크는 개혁의 최전선에 있다"며 "미래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공급과 운영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지난 9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3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와 노이만 CEO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되면서 IPO가 불발됐으며 이후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도 위워크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에 경영권을 내주는 것보다는 JP모간이 주도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하지만 위워크는 결국 소프트뱅크의 손을 잡는 선택을 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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