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이 발견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희생자들이 섭씨 영하 25도의 컨테이너 속에서 얼어 죽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트럭 컨테이너에 냉동 장치가 부착돼 있고 이를 미루어 보아 희생자들이 동사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찰은 당초 트럭이 영국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으나, 말을 바꿔 시신이 실려있던 트레일러 부분과 운전석 부분이 따로 이동한 후 합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트레일러는 벨기에 지브루게에서 출발해 영국 에식스 퍼플릿을 통해 23일 오전 12시 30분 서럭으로 들어왔고, 운적석 부분은 북아일랜드에서 따로 움직였다.
불가리아 외무부는 문제의 트럭이 아일랜드인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불가리아 동부 해안에 위치한 바르나에 등록돼 있다고 알렸다.
트럭 운전사인 25세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영국 북아일랜드 아마주 출신인 모 로빈슨으로 밝혀졌다. 그가 자신이 몬 차량에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희생자들이 영국으로 들어 오려던 이민자였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민자들의 월경을 돕는 범죄 조직이 배후에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국가범죄수사국(NCA)이 수사에 투입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참극에 놀랐다"며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사건에 대해 정기적 보고를 받고 있으며 내무부가 에식스 경찰 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다. 우리는 진상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별도로 잉글랜드 켄트에서는 이민자 9명을 실은 트럭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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