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옥 여사 안장식에서 "마음으로 조의 보낸 많은 분께 감사"
"어머니, 이산과 피난 후 파란만장했던 삶 마치고 영원한 안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어머니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보낸 국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남천성당에서 진행된 강 여사의 장례미사를 마친 후 안장식에서 "오셔서 조문을 하신 분도 계시고, 직접 오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조의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어머니인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의를 표한 국민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문 대통령은 "어머님께서는 평소 신앙대로, 또 원하시던 대로 많은 분들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아버지도 다시 만나시고, 못 가시던 고향에도 다시 가시고, 외할아버님과 외할머님도 만나고, 6남매 형제자매들도 다시 만나고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실향의 아픔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문용형 씨와 모친인 강 여사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으로 1950년대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한국으로 내려왔다.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던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으로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6남매의 장녀였던 강 여사가 마지막 남은 혈육인 막내 여동생을 만난 것이다.
강 여사는 노태우 정부 때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04년 상봉은 북측의 여동생의 신청이 뽑혀 54년 만에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 특별방송에 출연해 "아마 평생 어머니께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이산가족)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며 "처음에 이모님이 오시는데 정작 우리 어머님은 금방 알아보지 못했지만 저는 척 보고 알았다. 우리 어머니의 그 연세 때 그 모습과 똑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