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케이블 대비 송전량 5~10배·토목공사비 1/20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S전선이 한전과 함께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LS전선은 경기 용인시 흥덕 변전소와 신갈 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이 설치, 5일부터 상업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전도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해 유럽과 일본, 미국 5개 기업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S전선의 초전도케이블 [사진=LS전선] 2019.11.05. nanana@newspim.com |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5~10배의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변압기도 필요없어 변전소 면적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변전소 설치비 및 운영비 절감, 도심의 기피 시설 문제 해결에 이점이 있다.
초천도 케이블 1가닥이 구리 케이블 10가닥을 대체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신도시를 지을 때 높이 3m 가량의 전력구를 1m 정도의 관로로 대체, 토목 공사 비용이 20분의 1로 줄어든다.
초전도 케이블 보급이 확산돼 생산 단가가 내려가면 기존 구리 케이블과의 비용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기존 구리 케이블을 초전도 케이블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 20년이 안 돼 선진 업체들과의 30년의 기술 격차를 따라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용화로 관련 시장이 오는 2023년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 2004년 세계 네 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보유했다. 세계 최대 용량, 최장 길이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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