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첩 방지 비책' 전수까지...VIP위한 중국 은행의 '상상초월' PB서비스

기사입력 : 2019년11월11일 16:44

최종수정 : 2019년11월11일 17:02

우리 돈 33억원 이상 '현금' 있어야 PB 서비스 대상
자산관리는 기본, '부부 생활 가이드'부터 자녀 '혼맥관리'까지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부호'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가 중국 은행의 중요 수익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액자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의 '맞춤 서비스'가 더욱 정교해지고, 대형 은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PB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 은행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이 최근 보도한 PB 서비스 실태에 따르면, 초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중국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특히 'VIP' 고객을 위해 중국 은행들이 고안한 각종 서비스 내용은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치밀하다. 

 

◆ 초특급 부호 유치를 위한 '초특급 맞춤형 서비스' 

중국의 PB 서비스 증가는 고액자산가가 늘어난 결과다. 저축 혹은 부동산 구매 등 단순한 방법으로 자산을 관리했던 중국 부호들이 전문가를 통한 자산관리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은행들도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별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PB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최소 600만~1000만위안(약 16억6000만원)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 이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최고의 PB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선 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은행에 예탁해야 한다. 은행들은 통상 고객이 의뢰한 운용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신(中信)은행은 PB 고객을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 레벨로 구분한 후 자산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색상의 등급으로 분류 관리한다. 3분기 1일 평균 관리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600만~1000만위안의 고객은 화이트 다이아몬드, 1000만·2000만·5000만위안 수준의 고객은 각각 핑크·바이올렛·블랙으로 구분된다. 실질적 VIP PB 서비스는 바이올렛 등급 기준인 2000만 위안 자산가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등급 산정의 기준이 되는 '1일 평균 관리자산'은 투자가 가능한 순수 유동 자산만을 의미한다. 부동산·자동차·기업 등 고정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PB 고객에게는 '상상 이상'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투자 대행, 세무 관리, 법무 서비스, 융자, 결재 등 전통적 금융 서비스는 기본이다. 고급 의료 서비스, '집사'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및 비즈니스를 위한 각종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화얼제젠원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의 자녀를 위한 서비스는 PB 고객 관리의 핵심이다. 학사 관리는 물론 인맥과 '혼맥(婚脈)'관리까지 도맡아 처리한다. 

자녀 '케어' 서비스는 매우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고객이 자녀를 소양을 갖춘 진정한 '금수저'로 키울 수 있도록 0~3세를 위한 '계몽 음악회'를 열거나, 명문 귀족 학교 입학을 위한 인맥 관리, 어려서부터 금융 투자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설계한 홍콩·스위스·미국 금융기관 방문 프로그램 운영 등이 이에 속한다. 

상류 사회 진출과 상류층 자제끼리의 혼사를 성사시키기 위한 사교클럽을 조직해주는 은행도 있다. 이런 모임에는 은행이 엄선한 고액 자산가와 상류층 자제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류층 자재를 위한 맞선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도 한다. 

일부 은행에선 고액 자산가의 '집사' 역할까지 대행한다. 상류층 집안 청소에 경험이 풍부한 필리핀 가정부를 홍콩에서 물색해 '공급'하고, 아픈 고객을 위해선 중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가를 소개한다. 예약부터 및 이동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들이 소개하는 의사와 전문가들은 공산당 고위 간부 전담 의사, 우주 비행사 전담 영양사, 명성이 자자한 중의학 전문가 등 돈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인사들이 포함돼있다. 

고액 자산가의 부인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도 있다. 일명 '첩 방지 아카데미'로 불리는 프로그램에서는 부부생활을 위한 '은밀한 비책' 전수도 이뤄진다고 화얼제젠원은 소개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도 필수다. 왕페이(王菲), 저우제룬(周杰倫) 등 인기 가수의 인기 공연 티켓 확보도 PB 의 중요 업무 중 하나다. 아이들이 원하는 공연의 티켓을 구하지 못한 고액 자산 고객이 은행에 의뢰를 하면, 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해당 티켓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 '황금알' 낳는 서비스 PB 영업 전성시대, 신규 진출 은행 증가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2019.11.11 jsy@newspim.com

중국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은 이들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소매 고객을 통한 영업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래 금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VIP' 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 

2019년 상반기 상장 은행의 실적 보고에  따르면, PB 고객 수는 전체 은행 리테일 고객 수의 0.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이 은행에 의뢰하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소매 고객의 20%를 넘어선다. 자오상(招商·초상)은행과 핑안(平安·평안)은행의 경우 PB 고객 자산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이다.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거두는 수수료와 관리 비용도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중국 은행들이 PB 영업 확대와 고액자산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PB 서비스는 중대형 은행에 집중돼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 12개 상장 은행의 고액 개인자산가 운용자산(AUM) 규모는 11조 위안(약 1830조원)을 넘어섰다. PB 고객수는 64만 명을 돌파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1조위안 이상인 은행은 자오상·궁상(공상 工商)·눙예(농업 農業)·중궈(중국 中國)·젠서(건설 建設)의 5개다. 5000억위안 이상은 자우퉁(교통 交通)·중신·핑안·푸바(포발 浦發)은행의 5곳이다. 

이 가운데 자오상(초상)은행은 중국 은행 가운데 PB 규모와 관리 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UM 규모와 국제 공인 PB 은행 종합평가 모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젠서(건설)은행은 PB 고객 수가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액 자산가 고객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PB 기준이 1일 평균 운용 금융자산 1000만위안으로 높은 편이지만, 올해 젠서은행의 PB 고객 수는 지난해 대비 10% 넘게 늘었다. 

PB 영업 전반의 성장이 가장 빠른 곳은 핑안(평안)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운용 자산 규모와 고객 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3.75%와 27.9%가 증가했다. 가파른 PB 영업 팽창에 중국 금융권에서는 '핑안'이 PB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커지는 파이에 신규 진출을 타진하는 중소형 은행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PB 업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상업은행들을 중심으로 대형은행 출신 인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고 화얼제젠원은 전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