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지수는 11일(현지시간) 파리 증시를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홍콩 시위 격화와 스페인 총선에서 집권당의 과반 실패, 중국과 영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꺾인 가운데 방어주가 선전하면서 장 초반 손실을 줄여나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0.08포인트(0.02%) 하락한 405.34에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30.19포인트(0.23%) 하락한 1만3198.37에, 영국 FTSE 100 지수는 30.84포인트(0.42%) 내린 7328.54에 끝났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4.12포인트(0.07%) 상승한 5893.82에 마감했다.
스톡스 600 지수는 장중 한때 0.5% 하락했으나 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은행주의 약진과 식음료, 부동산 등 방어주가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속 힘을 받았다.
영국의 런던 FTSE 100 지수는 파운드화 강세 영향으로 0.4% 하락했다. 브렉시트당이 집권 보수당의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렉시트 사안에 민감한 은행주는 상승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4.47% 상승했다. 바클레이스도 3.40% 올랐다. 다만 홍콩 등 아시아 시장 비중이 큰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2% 가량 하락했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0.2% 역성장했던 지난 2분기에서 반등에 성공, 기술적 침체 국면을 피했으나 전문가 예상치 0.4%는 밑돌았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9%로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 소비지출의 회복력으로 가까스로 침체는 피했으나 2020년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부문은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에 많은 부분이 의존하고 있고 고용이 악화되고 있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란은행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는 피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스톡스 600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4년래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미중이 단계적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중국 측 발표를 부인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경계감을 높인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의 그레이엄 세커 유럽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유럽증시가 8월 최저치에서 10% 이상 올라와 있어 정체될 수 있다"며 "투자 심리가 실제 데이터보다 빨리 돌아서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의미 있는 기업 이익 반등이 보여질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럽 광업주는 10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아 1.4%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영국의 베이커리 체인점 그렉스(Greggs)가 올해 세전 이익이 이전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17% 올랐다. 독일의 팀뷰어 주가도 3분기 핵심 이익이 약 두배 증가하면서 3.6%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1.1039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7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43%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지수 11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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