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프뱅크와 내년 10월 경영통합
아시아 최대 사용자 기반 확보 기대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18일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과 관련해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 측은 또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야후재팬과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business integration)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 됨으로써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 경영통합을 했다"며 "주식교환이 효력을 발생하는 실질적 통합 시기는 내년 10월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좌)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우) [사진=네이버(좌)·로이터] 2019.11.18 kebjun@newspim.com |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경영통합의 결과 라인과 Z홀딩스의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주식회사가 '50:50'으로 조인트벤처(JV·Joint Venture)를 만들어 Z홀딩스의 공동 최대 주주가 된다.
앞서 이날 라인과 Z홀딩스는 경영통합에 관한 공동 이해를 바탕으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연내 본계약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일본 내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국민 메신저'로 자기매김하고 있다. 야후재팬도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로 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 탄생하는 신규 법인은 이용자 1억명 규모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매출 면에서도 현 인터넷 기업 1위인 라쿠텐(楽天)을 뛰어넘게 된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번 통합이 거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해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기업과 중국계 플랫폼 사업자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 혼자서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다만 독점금지법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지지통신은 "간단결제 서비스인 라인의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는 단순 합산으로도 5000만명이 넘는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영통합이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에 불이익을 주진 않을지 등을 신중하게 심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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