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통 항공 등 전망 부정적…'긍정적' 전망 없어
반도체와 조선은 하반기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성장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내년에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 압박'을 주제로 합동 미디어브리핑을 갖고 "24개 평가대상 민간기업 중 14개 기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미중무역분쟁 지속으로 기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꼬집었다. 또 일부 기업들의 투자확대도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기업평가담당 총괄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2020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자리에서 경제 여건이 둔화되는 가운데 부진한 실적으로 신용도 제약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한국 비금융 기업 신용여건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2019.11.19 alwaysame@newspim.com |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전무는 "화학 등 수출기업들이 무역분쟁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내년에도 미중 무역협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재무구조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박 전무는 설명했다. 그는 "베터리, 반도체 등 기업들이 예전의 호황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부정적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기업 신용등급은 올해 하향기조로 전환했다. 한신평 기준 지난해 등급상향 기업은 9개 등급하향 기업은 8개였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상향 8개 하향 12개로 하향이 더 많았다. 기업실적 저하로 투기등급(BB+이하) 회사채 부도율도 상승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주요 재무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반도체 ▲화학 ▲철강 업종 수익성 저하가 심화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유건 한신평 본부장은 "2020년 우호적 전망기업은 없다. 대다수 업종은 유의미한 실적반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근거로는 무역분쟁 지속, 국내 소비 및 투자부진 지속, 저성장, 일부 업종의 미래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유통, 항공,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부정적인 반면, 반도체와 조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전망이 바뀌면서 하반기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유 본부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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