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 방안'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모든 특성화고의 인공지능(AI) 교육을 강화하고 2024년까지 10곳을 AI·빅데이터 특성화고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대비해, 특성화고 취업률·신입생 충원율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오후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 방안' 기자회견을 통해 "뿌리산업부터 첨단산업까지 특성화고 출신 전문기술 인재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안의 주요 내용은 ▲모든 특성화고에 AI 관련 과목 3단위(51시간) 필수 편성·운영 ▲AI·빅데이터 특성화고 2024년까지 10개교 전환 개교 ▲국제화 교육 확대 ▲현장실습 산업체 지도·점검 강화 등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간판 바꿔달기'란 지적이 이어졌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 신승인 진로직업교육과장, 남송옥 세명컴퓨터고 교장, 최화택 세명컴퓨터고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
-인공지능 안에 다양한 분야가 있다. 빅데이터는 그 중 하나다. 인공지능의 다양한 분야 하나하나 특성화고를 만든다는 얘기인지 인공지능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얘기인지 궁금하다. 또 대학 교육과의 연계는 없나.
▲(신승인) 포괄적인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말하는 것이다. 예상하는 학교 모형은 서울 인터넷 인공지능 고등학교, 영등포 빅데이터 고등학교 등을 예상하고 있다. 대체로 공업 계열 학교는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상업 계열 고등학교는 빅데이터로 가지 않을까 예측한다. 장기적으론 대학 연계 트랙도 구상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없다.
-AI·빅데이터 특성화고 선정 핵심 과제다. 어떤 학교 선정할 것인지.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고 구조조정 관련한 내용은 빠졌다. 미달 사태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이 궁금하다.
▲(신) 아무래도 어려운 학교들이나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꼭 어려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건 아니고 의지가 강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표 안을 형성하진 않았고 내년 4~5월경에 최초 공모할 것이라서 신속하게 준비 중이다. 기준에 대해선 다양한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
▲(조희연) '학교살이' 하면서 3가지 차원에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차적으론 인공지능 등 일련의 과목을 교육 과정으로 개선하는 노력, 2차적으론 학과 개편의 노력이 있다. 오늘 포함하는 학교 신설·전환 개교는 3차 노력이다. 휘경공고의 전통적인 자동차학과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차, 전기차 등으로 교육 과정이 변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변화다. 다행히 인공지능 교재도 내년 8월에 나온다.
▲(남송옥) 2016년 '알파고 쇼크'를 지켜보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갖고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고민이 단순히 고민으로 끝난게 아니라 부장을 중심으로 해서 TF를 구성해 운영했다. 여기에 대해서 과연 인공지능학과가 과연 학부모나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도 고민 많이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가 변하 듯이 변화하는 세계에 걸맞는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하나 하나 작업을 해나갔다. 물론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우려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취업 시장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계 종사하는 분들이 인공지능 활용하면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 하고 있다. 준비 하고 있는 기업은 50%도 안 된다고 하니 앞으로 취업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준비한 취업 수요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교사 인력 수요가 어느 정도 예상 되나. 현직 교사들 연수해서 활용한다는 계획했는데 그럴 경우에 정상적인 수업 가능하다고 보는지. 그리고 고졸자가 대졸자와 경쟁력 갖출 수 있다고 보나.
▲(신) 교사 충원은 저희들도 가장 솔직히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이다. 내년도 4개 영역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80명 교사를 460시간 연수하겠다고 계획했다. 낮에 정규 교육과정 운영하고 야간에 연수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많은 인원을 설문 조사 했고 90% 이상의 교사들이 '매우 필요하다'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 보여서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5년동안 400명 전문 연수할 것이라 예상한다. 취업의 경우 석박사급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서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
▲(조) 수소박람회에서 만난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에게 "수소차를 만드는데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점이 있겠냐"고 물었다. 그 분이 "아주 고급 수준 개발자도 있고 중간 수준에 실무 지원 인력도 있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특성화고 교장과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와 얘기하기로 약속했다. 기술 인력의 수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성화고가 꼭 자기 영역을 찾아가는 것도 특성화고가 앞으로 취업 제고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딱 정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방안 구상하면서 산업체 시장 조사는 해봤나.
▲(신) 구체적인 시장 조사 하진 않았지만 자문 위원회 계속 운영했다. 산업체 인사 초빙해서 같이 했다. 아직 시작이라서 협약까진 못 했다. 앞으로 2021년에 개교해서 3년 교육하고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시기는 4년 이후다. 4~5년 후에는 충분히 인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협약 맺겠다.
▲(백정흠) 특성화고 자체가 위기다. 학교별로 학과 개편도 많이 해가고 있다. 특별히 미래 먹거리와 관련되는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나 고민했다. 지금 당장 학생들을 키워내도 앞으로 산업 현장에 나가려면 4~5년 후가 될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냐는 평가도 있다. 많은 선생님들과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에서 학과 개편을 넘어 특성화고 전체를, 더 나아가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히 승산 있는 개편이라고 생각했다. 준비는 1~2년 전부터 밖에 준비 안 해왔지만 이번 방안을 디딤돌로 해서 앞으로 많은 학교들이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특성화고 살리기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10개 AI·빅데이터 특성화고를 만든다는 취지는 공감을 하지만 간판만 바꾼다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교과 과정 개편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학과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나.
▲(신) 인공지능 시대 방향성에 대해선 아마 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가장 유의하고 있는 분야는 '뿌리 산업'이다. 기계·전기·전자 등 우리 산업 수요에 가장 중요한 뿌리 산업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와도 연관된다. 그런 큰 방향에서 고민하고 추진 중이다. 내실에 의문성을 갖고 있는데, 전혀 화두용이 아니다. 개별적인 학교의 변화를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에서 전환 개교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름만 바꾸는 것은 절대 아니다. 취업도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서 인공지능 분야 인력 늘어날거라 잘 될거라 예상한다. 특성화고는 계속 교육 성격이 아니고 종국 교육이다. 근본적인 요인을 잘 유의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
▲(최화택) 저희가 1년 먼저 시작해서 1학년 학생들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다.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관심 높아졌다. 학생들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열의나 열정, 동기들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다. 학생들은 컴퓨터를 아예 잘 몰라도 기초부터 할 수 있다. 간단한 '챗봇' 정도는 구현할 정도다. 산업계의 변화 빨라지기 때문에 초급 인력들을 산업 현장에서 수요에 맞게끔 배출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각 학교의 특성을 갖고 운영하는 곳이다. 10개 학교로 몰아가는 것이 특성화고 취지에 맞다고 생각하나.
▲(신) 아주 좋은 말씀이다. 당연히 다양성 추구하고 있다. 70개 학교 학과 수로 따지면 약 250개 학과 있다. 근대 실업 교육의 역사가 120년 정도 되는데 100년 동안 실업계고 쓰다가 10년 전문계고로 하다가 최근 특성화고로 바꿨다. 특색있는 교육 하라는 취지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유의하고 있다. 전환·개교는 전체적인 걸 통합해서 인공지능으로 표현한 것이다. 세분화 돼서 AR, VR 등 분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바라고 있다. 설문조사시 나온 상위 4개 영역 갖고 교사 연수 하는거다. 획일화 할 생각은 전혀 없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