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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특성화고로 인재육성? 현장에선 "전문 교사 없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14:23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4:26

서울시교육청,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 방안' 발표
교육계 "학생 가르칠 전문 인력 확보가 우선...기존은 2류"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특성화고 인공지능(AI) 교육을 강화하고 10곳은 AI·빅데이터 특성화고로 전환·개교한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작 현장(학교)에는 미래 인재를 육성할 전문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특성화고 교원을 교육하는 정도로는 제대로 된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용 중등직업교육협의회장(경기기계공고 교장)은 1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AI를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모든 특성화고에 AI 관련 과목 3단위(51시간) 필수 편성·운영 ▲AI·빅데이터 특성화고 2024년까지 10개교 전환 개교 ▲국제화 교육 확대 ▲현장실습 산업체 지도·점검 강화 등이 포함 된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특성화고 AI 교육 강화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전체 70곳 교사 4357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이해도를 높이는 연수를 실시한다.

중장기 연수도 5년간 진행한다. 우선적으로 2020년 6억원을 투입, 460시간의 연수를 통해 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IoT) 등 4개 분야의 총 80명의 교원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기존 교원 연수로는 부족, 전문 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과거 정형화된 언어·데이터 분석과는 전혀 다른 신기술인 AI·빅데이터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는 이상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조 회장은 "기존 교원이 교육 받아 가르치는 건 2류 수업"이라며 "교사들이 새로 배워서 가르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1류 수업을 위해선 현장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며 "산업체 전문 인력에게 5~10년짜리 교원 자격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특성화고 기술로는 양질의 직업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현재 특성화고는 교육 기능보다 돌봄 기능을 주로 하고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또 "AI를 연수해서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기존 교원은 수업의 지원자, 설계자 등으로 구성하고 현장 전문가는 물론 에듀테크 산업(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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