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홍콩 이공대 고사작전 나흘째...위험물질 도난에 경찰 '긴장'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15:02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15:2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이공대 점거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치가 나흘째다. 시위대 대다수는 체포됐거나 탈출했고 남은 인원은 약 100명. 경찰의 시위 진압 작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홍콩 대학들이 실험실에서 화학물질이 도난됐다는 신고가 나오면서 폭발물이 시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의 이공대학교 시위 진압 작전은 이날 오전에도 지속되고 있다. 경찰이 지난 17일 오후부터 이공대 출입구 봉쇄에 나서는 등 작전을 개시한 지 나흘째에 접어 들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위자 한 명이 불을 끄려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찰은 작전 개시일부터 전날인 19일까지 18세 미만 시위자 300명을 포함한 약 800명이 투항했으며 별도로 5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학내 남은 시위자 60~100명은 계속해서 저항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공대를 전면 봉쇄해 시위대가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남은 시위대가 앞으로 얼만큼 버틸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식료품은 부족해져 가는 것은 물론이고 화염병, 화살 등 경찰에 대항할 무기를 만들 재료조차 바닥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새벽, 경찰은 음향 대포까지 동원하며 이공대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화염병과 화살, 돌 등을 던지며 강력히 저항했고, 고사 작전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일찌감치 학교 밖으로 나온 시위대는 관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항을 종용한 바 있다. 현재 남아 있는 60-100명의 시위대는 법에서 정한 형량인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투항이 아닌 탈출을 감행한 이들도 있다. SCMP는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밧줄을 이용해 이공대 인근 도로교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카메라 영상에 찍혔다고 전했다. 도로교 아래에 미리 와있는 오토바이 무리가 시위대 탈출을 도왔다. 오토바이 무리는 시위대 동료로 추정된다. 

홍콩 이공대는 최후의 보루다. 대학생 주축 시위대는 지난주 홍콩 이공대를 비롯해 중문대, 침례대, 시립대를 점거하고 무기와 가벽을 세우며 요새로 만들었다. 경찰이 진압하면서 현재 남은 요새는 이공대가 유일하다. 

◆ 대학서 화학물질 대거 도난…위험 우려

강경 시위대의 폭력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 대학가에서 화학물질 도난 신고가 이어져 주목된다. 시위대가 화학물질로 폭발물을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CMP는 19일자 기준, 홍콩 중문대학과 이공대학, 도시대학 4곳에서 화학물질 도난 신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없어진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이 포함돼 나쁜 의도로 사용될 경우 경찰과 시위대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대치 중인 이공대에서만 시안화아연, 황산나트륨, 염산, DDT 등 화학물질 약 20리터가 도난됐다. 시안화아연은 청산가리의 일종으로 눈이나 입에 들어가면 치명적일 수 있다. 중문대에서는 농축 질산 약 80리터가 없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절도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두고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폭발물에 대한 우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제기됐다. 진위여부는 불분명하지만 홍콩의 커뮤니티 웹사이트 'LIHKG'에는 '최후통첩'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염소가스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며 경찰이 이공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폭탄을 던지겠다는 경고문이다. 

◆ 소총·기관단총 무장에 특수부대까지…경찰도 대응 수위 높여

강경 시위자들의 저항이 강화함에 따라 이를 다루는 홍콩 경찰도 더 무장하고 나섰다.

이공대 점거 시위대는 기존의 벽돌과 금속 막대기에서 대량의 화염병으로 무기 수위를 높였다. 심지어 이공대 특기를 살려 제작한 투석기와 활·화살도 사용했다.

홍콩 이공대 근처에서 소총을 든 폭동진압 경찰이 지나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실제로 지난 17일 한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쏜 화살에 맞아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찰은 시위대가 던진 쇠공에 맞았다. 시위대는 폭동 진압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전쟁터처럼 변해가는 시위 현장에 홍콩 경찰도 무장태세를 강화했다. SCMP는 소총과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찰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홍콩의 경찰 특수부대인 '비호대'(飛虎隊·Special Duties Unit) 소속의 스나이퍼와 지상반 경찰도 파견됐다는 소식이다. 

시위대가 활과 화살을 쐈다는 보도가 나온 날, 경찰은 이를 '장거리 무기'로 보고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웡와이슌 홍콩 총경은 앞으로 '적절한 무기'를 사용해 폭력을 제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간 심각한 유혈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이래 최소 1만1100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고무탄은 6200번, 빈백건은 1400번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지난 17일까지 발사한 실탄은 총 19번이다. 이에 학생 세 명이 각각 흉부, 허벅지, 복부에 맞아 부상입은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이 앞으로는 지금보다 실탄을 더 많이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19일 중국 국무원에 의해 임명된 크리스 탕(54) 신임 홍콩 경무처 처장(경찰청장)은 '강철 주먹'으로 불리울 만큼 강경파다. 탕 처장은 홍콩의 강경 시위대를 '폭도'라고 표현하며 현 상황은 '테러'에 가깝다고 비유했다. 

탕 처장은 SCMP와 인터뷰에서 "이만하면 됐다면 된 것이다"라며 "당신의 신념이 무엇이든 간에 (시위대의) 폭력을 미화하거나 봐줘서는 안 된다. 폭도들이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급진적이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또, "사회의 비난과 폭도들의 성찰, 거기에 우리의 적절한 전술까지 더해져야 정국불안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