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20일 단식 돌입…패스트트랙·지소미아 파기 항의
박지원 "삭발·단식·사퇴,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삭발에 이어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제발 단식하지 마라. 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꼬집었고,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끝간데 없는 정쟁이 너무나 피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7 mironj19@newspim.com |
박지원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단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오늘부터 단식?'이라고 운을 떼며 "드디어 황 대표가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일 3가지 중 2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라고 적었다.
그는 "(황 대표는) 현역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았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은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은 감동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황 대표에게 바라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수'나 장외투쟁이 아니다.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발 단식하지 마라. 그 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의원은 "대표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원내를 잘 다스려 제대로 된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일을 어떻게 막겠다는 것인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날은 너무 추워지고, 끝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국민들은 이제 끝간데 없는 정쟁이 너무나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에 항의하기 위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황 대표는 앞서 패스트트랙 일정 강행에 따른 자유 민주주의 위기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외교·안보 위기를 주장하며 '비상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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